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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시민당이 우리 편' 강조하며 열린민주 선긋기…속내는 복잡

송고시간2020-03-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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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정봉주·김의겸 등에 불쾌감…'친조국' 표방도 우려

범여권 주목도 상승·선거 후 연대 가능성은 '나쁠 것 없다'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참석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참석하는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3.25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서혜림 홍규빈 기자 = 4·15 총선 비례대표 의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범여권 대립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우리의 우당(友黨)은 시민당'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열린민주당 역시 '진짜 민주당'을 표방하며 여권 지지자 표심을 공략 중이다.

특히 실제 조사 결과 열린민주당이 비례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상당 부분 잠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부터 전면에 나서 열린민주당에 공개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

전날 열린민주당을 향해 '참칭' 직격탄을 날린 이 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 민주당과 시민당의 '밀착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열린민주당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민주당을 만드는 것은 개인 자유다. 그 부분까지 우리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민주개혁세력의 비례연합정당은 시민당"이라고 말했다.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대표가 '참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충분히 생각해보면 열린민주당은 일종의 '서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히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자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탈락한 인사들이 열린민주당 간판으로 나서 친정부 메시지를 내놓는 것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내세워 '친조국' 색채를 드러내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다시 호명하는 것도 선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열린민주당 쪽은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국 프레임'을 다시 들고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재판 중인 조 전 장관 본인도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최고위, 비례후보 의결
열린민주당 최고위, 비례후보 의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박홍률(왼쪽부터), 손혜원 최고위원, 이근식 대표, 정봉주 최고위원, 김성회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2020.3.25 zjin@yna.co.kr

이날 리얼미터의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 조사(tbs 의뢰·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8명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처음으로 포함된 열린민주당은 지지율 11.6%를 기록했다.

시민당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9.1%포인트 하락한 28.9%였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지지층 '파이'를 일정 부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과거 민주당 지지자 중 3분의 1 정도가 정의당에 교차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이 열린민주당 쪽으로 많이 옮겨간 게 아닌가 싶다"며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의 선명성 등이 자신의 기준에 맞다고 생각하는 지지자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민당과의 '연합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면 열린민주당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결국에는 시민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열린민주당이 시민당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그쪽을 우리 연합정당으로 생각하는 지지자가 많다"며 "홍보에 나서면 차차 시민당으로 돌아올 것이다. 결국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5∼6%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민주당은 시민당을 '아군', 열린민주당을 '적'으로 본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일각에서는 열린민주당과 시민당의 경쟁구도가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열린민주당과 시민당이 주목을 받으면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며 "범여권이 이슈를 모두 차지하게 된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목도가 커져 범여권 전체 파이가 늘어나고 열린민주당도 상당한 의석을 확보한다면, 21대 국회에서 전체적으로 범여권 의석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임명 등 교섭단체별 몫이 정해져 있는 사안에서 민주당 이외의 또 다른 범여권 교섭단체가 생기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날 마지막 최고위를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완전 전환한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를 슬로건으로 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시민당'을 찍어달라고 강조하고, 민주당과 시민당의 유사성을 최대한 강조하는 '쌍둥이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경우 총선에 불출마해 시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해도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서울, 2일 경기, 3일 제주, 6일 영남, 8일 광주, 10일 대전 등 지역 순회를 다니면서 민주당과 함께 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

[연합뉴스 자료사진]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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