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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취업 상황 매우 심각"…코로나19 대량실업에 비상

송고시간2020-03-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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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명 실업 전망 나와…국유기업 일자리 늘리고 중소기업에 채용 보조금

19일 중국 하얼빈의 공장 [신화=연합뉴스]

19일 중국 하얼빈의 공장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 문제에 초비상이 걸리자 고용 안정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무원 취업 업무 영도소조 조장인 후춘화(胡春華) 중국 부총리는 지난 25일 "전염병 유행 등의 영향으로 올해 취업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복잡하다. 일자리 안정 임무는 막중해졌다"고 말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후 부총리는 '100일 1천만 인터넷 채용' 플랫폼 운영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인터넷 채용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자와 농민공 등 중점 그룹의 취업 상황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

전날 여우쥔(游鈞)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부부장(차관)은 국유기업이 올해와 내년에 대학 졸업자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여우 부부장은 중소기업이 대학 졸업 예정자를 채용할 때 보조금을 지급해 고용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는 874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이 졸업할 때 취업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까지 발생해 당장 졸업 예정자들이 인턴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여우 부부장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후베이(湖北)성 소재 대학이나 후베이 출신 졸업자에게는 일회성 구직·창업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18일 충칭의 자동차 공장 [신화=연합뉴스]

18일 충칭의 자동차 공장 [신화=연합뉴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로 기업의 해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실직자가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2%, 올해 1월 5.3%에서 2월에는 6.2%로 급등해 사상 최고를 찍었다. 중국의 실업률은 지난 20년간 4∼5%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두 달 동안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중국 도시에서 9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리스 팡 ING 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대의 대학 졸업자 900만명이 노동 시장에 나오는 올해 도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시 실업률 통계에는 3억명 가까운 농민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실업률은 훨씬 심각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오는 암울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조업을 재개하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국내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제조업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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