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마스크 확보 비상…대구 1인당 3.5일분에 그쳐
송고시간2020-03-26 15:17
대구시교육청 108만8천여장 확보…전문가 "최소 2주 치 필요"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개학을 11일 앞두고 마스크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교육 당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보한 마스크 수량은 108만8천여장으로 대구 학생 1인당 3.5일분을 확보했다.
각 학교 보유분 51만장, 시와 업체 등에서 기부받은 50만장, 교육부가 전달한 7만8천장 등이다.
시교육청은 마스크를 살 예산은 있으나 살 수 없는 여건이어서 직접 소형 마스크를 생산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부에 건의까지 해둔 상태다.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은 지난 25일 연 회의에서 소아용과 성인용 마스크를 학교에 우선 공급하고, 부직포를 끼워 쓰는 마스크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확진자 수 감소세에도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학에 우려하고 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부본부장은 "어린 학생들은 하루에 마스크 1장으로도 부족하다"며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최소 2주 치 물량을 확보한 뒤 개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며 "개학해서 한명만 감염돼도 새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단장은 "학교에서 거리 두기, 개인위생 관리, 식사 시 마주 보지 않기 등을 하겠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며 "감염 전문가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외에는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대학처럼 초중고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필수적인 경우에만 학교를 찾는 등 여전히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전날 각 학교에 배부한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 매뉴얼'에서 한 반에 20∼30명인 학생들을 거리를 두고 띄어 앉히도록 했다.
아직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교육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휴업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25일 오후 6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 학생은 151명, 교직원은 55명으로 시교육청은 확인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걸린 게 학생 탓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 교육까지 곁들일 계획이다"며 "확진된 학생에 대한 낙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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