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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이 시국에 손가락을 빤다고?" 코로나19에 역풍 맞은 광고

송고시간2020-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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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AB-lgc6iM0

(서울=연합뉴스) 프라이드 치킨을 손에 들고 맛있게 먹는 사람의 모습.

광고 영상에 브랜드 이름과 함께 노출되는 한 줄. '손가락을 빨아먹을 정도로 맛있다'(It's finger lickin' good).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 광고에 등장하는 캐치프레이즈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식욕을 돋우는 이 표현과 이미지는 1950년대부터 쓰였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향 미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 광고에 쓰이며 KFC를 대표해왔다.

최근 영국에서 공개된 광고는 KFC가 만들었던 수많은 다른 광고들처럼 치킨을 맛있게 먹는 모습인데.

그러나 이 광고가 대중에게 공개되자마자 항의가 쏟아졌다.

문제가 된 것은 손에 묻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다.

"이 시국에 손가락을 빤다고?"

유럽대륙에 급격히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각국 보건당국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에 각별한 당부를 하고 있다.

"무책임한 광고다" "손이나 씻어라"

쏟아지는 비판과 우려에 영국 KFC 측은 광고 캠페인을 중단했다.

미국의 유명 맥주 브랜드 중 하나, 쿠어스 라이트.

'원격 근로용 공식 맥주'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시즌에 맞춰 이 같은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이 강제로 자가격리에 들어가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일 우려" 이 광고 역시 방영이 취소됐다.

이 밖에도 악수와 포옹 등 사람들 사이의 접촉에 포커스를 맞추었던 미국 허쉬 사의 초콜릿 광고.

코로나19 때문에 신체 접촉을 꺼리는 사회 추세. 사람 대신 제품에만 초점을 맞춘 광고로 바뀌었다.

위생 수칙 준수하기, 외출 자제하기,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하기. 코로나19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세계인의 일상.

위생에 대한 인식도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해지고 자가격리 등 자신과 타인에게 닥친 변화에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

사회 추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광고.

광고업계와 광고주의 고민이 깊어간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손인하 인턴기자

[이슈 컷] "이 시국에 손가락을 빤다고?" 코로나19에 역풍 맞은 광고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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