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 더 줄면 터미널 일부 '셧다운'…비상경영 돌입(종합)
송고시간2020-03-26 19:11
(영종도=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가 평소(약 20만명)의 20분의 1 수준인 1만명대로 줄어든 인천국제공항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공사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경영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일일 여객이 7천∼1만2천명 수준으로 1주일 이상 지속할 경우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고 셔틀 트레인을 줄이는 등의 '1단계 비상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2단계(여객 수 3천∼7천명) 비상운영 체제에는 터미널 일부를 폐쇄(셧다운)하고, 3단계(여객 수 3천명 미만)에는 대부분의 상업시설을 중단하는 등 폐쇄 구역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항공·비항공 분야의 공항 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총 254억원)이나 납부 유예(총 4천710억원) 조치를 시행해 협력·입점 업체들의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 상태다. 앞으로도 공항 내 매장 영업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임대료 감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객 수 급감으로 수익 감소가 우려되면서 공사는 9천751억원 규모의 채권도 발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제4활주로 건설, 제2터미널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사업의 소요 비용은 4조8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울러 구 사장은 앞으로 4개월간 임금의 3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진도 임금 반납에 동참한다. 임원진은 애초 임금 20%를 반납할 방침을 밝혔다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 비율을 30%로 높였다.
구본환 사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공항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며 "공항 산업 생태계 구성원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인천공항공사가 앞장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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