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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엑스포도 연기?…UAE, 코로나19 차단 잇단 강경조처

송고시간2020-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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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두바이 엑스포2020' 10월20일 개막 예정…1년 연기설 '솔솔'

두바이 엑스포2020 전시관 모형
두바이 엑스포2020 전시관 모형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경한 조처를 잇달아 내놨다.

중동에서 의료·검역 체계가 수준급인 UAE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다른 중동 국가와 비교하면 외국인 유입, 국경 통제, 항공기 운항 등에서 유연한 방역 정책을 유지했다.

UAE 내 감염자가 통제되지 않고 오히려 급증세인 데다 21일 사망자까지 나오자 화급히 여느 나라 못지않은 강제 조처를 시행했다.

UAE 정부는 26∼29일 나흘간 매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효했다.

중동에서 교통·비즈니스의 '허브'로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던 UAE가 잠시 멈춰 서는 셈이다.

UAE 두바이 정부는 24일 민간 회사에 대해 직원 80%가 재택근무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행령을 발포한 데 이어 25일에는 연방정부가 관공서와 민간회사는 출근 비율을 30% 아래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25일부터 2주간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해 세계에서 이용 여객수가 가장 많은 두바이 국제공항(DXB)이 '완전정지' 됐다.

시행 하루 전 갑작스럽게 운항 중단을 발표하는 바람에 급하게 비행편을 구하지 못한 여행객이 UAE 안에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16일 호텔 내 술집, 헬스클럽, 행사장의 영업을 이달 말까지 중지한 데 이어 23일 식료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쇼핑몰도 2주간 문을 닫았다.

아울러 해수욕장, 수영장, 영화관, 테마파크 등 대중 시설도 이달 말까지 폐쇄했다.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외벽에 '집에 머물자'라는 문구가 밝혀졌다. [AFP=연합뉴스]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외벽에 '집에 머물자'라는 문구가 밝혀졌다. [AFP=연합뉴스]

27일 현재 UAE의 확진자는 333명, 사망자는 2명으로 다른 중동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강제 조처를 결정한 배경은 10월20일 예정된 '두바이 엑스포 2020'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7개월이나 남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UAE 당국이 선제 조처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UAE 정부는 192개국이 참가하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이 저유가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최근 부진한 경기를 회복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수년간 이를 준비했다. 이 행사로 전 세계 관람객 1천100만명을 유치한다는 게 UAE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24일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자 엑스포 2020 역시 예정된 날짜에 '반드시' 열리리라는 법은 없다는 우려가 커졌고 연기설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30일 참가국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어 1년 연기를 포함한 행사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이 매체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라며 "정기적으로 개최 계획을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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