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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장관 "하반기 국내 문화예술·관광·스포츠 활성화 집중"

송고시간2020-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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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취임 1년 인터뷰…코로나19 장기화시 종교계와 자발적 거리두기 논의

국립문화예술시설 4월6일 이후 재개관시 제한관람 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이웅 기자 = 다음주면 취임 1년이 되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24일 서계동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1년 전 본 미소는 여전했지만 피로가 배인 목소리에선 그간의 분투가 느껴졌다.

2008년 문체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그의 첫 일성은 "현장 뜨겁게 살릴 부지깽이"였다. 말 그대로 그는 1년 내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문체부 최대 위기였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체육계 미투 등 난제들을 넘어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질 때 닥친 코로나19 사태는 그를 더욱 세차게 현장으로 내몰았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쉬지 않고 교회, 절, 성당, 영화관, 소극장, PC방, 스포츠센터, 박물관, 미술관을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분야가 문화, 체육, 관광"이라며 "국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피해 회복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늦어도 "6월쯤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럴 경우 "하반기 문화정책의 초점은 국내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활성화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갈등 양상을 보이는 개신교계를 포함한 종교계에 대해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낙관했다.

박 장관은 국민 사기를 진작하고 피로를 덜어줄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과 함께 문화캠페인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사진자료]

다음은 일문일답.

-- 세계적인 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크다

▲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에 타격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분야가 문화, 체육, 관광이다. 국민들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하고 가장 싶어하는 여행, 자기계발, 공연·전시 관람, 스포츠 등 모든 걸 할 수가 없게 됐다.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의 삶을 회복하도록 각 분야의 피해 회복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거로 보나. 예상 시나리오는

▲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언제 안정화할 건지는 방역당국이나 의료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예측해 줄 수 있겠지만 쉽지 않다. 바라기는 6월쯤이라도 안정화가 돼서 하반기는 국내 문화예술, 여행관광, 스포츠 활동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했으면 한다. 하반기 정상화를 전제했을 때 문화정책 초점은 국내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활성화에 맞춰야 한다. 해외로 나가는 거나 해외에서 들어오는 건 외국 사정에 따른 변수가 너무 많다.

-- 정부가 지난주 시행한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개신교계와 갈등 양상을 보인다

▲ 불교계, 천주교계는 물론이고 개신교계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협조를 잘 해주고 있다. 특히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나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적극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다만 일부 대형교회나 중소교회들이 집합 예배를 고수하고 있는데 그나마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그럼에도 강력 권고하는 수준이지 금지 명령은 아니다. 지자체에서 점검을 나가보면 대체로 예방수칙들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종교적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 감염병 예방, 방역 차원의 권고기 때문에 온 국민, 모든 단체가 함께 협조할 문제로 봐야 한다.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사진자료]

-- 종교집회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나

▲ 대다수 종교단체가 자발적으로 종교집회를 자제하고 있어 개학 전인 4월5일까지는 유지해 주실 것으로 본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종교집회가 부득이하게 재개될 경우 종교계와 종교별 상황을 고려한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문화예술활동 위축이 심각하다

▲ 공연 예매가 급감하는 등 문화예술계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30억원의 예술인 긴급생활자금 융자 등 지원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주 소극장과 공연단체 제작비 지원, 관람료 할인 등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학예사, 교육사 채용시 인건비 자부담분을 5개월 간 50% 경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립 박물관, 미술관에 지역자원시설세를 감면해주는 방안도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 국립박물관, 미술관 등 국립문화예술시설이 4월5일까지 휴관하는데 이후 계획은

▲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휴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 만약 개관을 하게 되더라도 열 감지장비 설치, 손 세정제 비치,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방역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마스크 착용, 시간대별 관람인원 조정, 예약시스템 운영 등 제한 관람 대책을 마련하겠다.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사진자료]

-- 관광 분야의 경제적 피해가 크다

▲ 지난달 코로나19 국내 확산 후 세계 각국의 입국금지 조치로 관광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1월부터 지금까지 164개 중소여행사가 폐업하고, 1천900개 업체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관광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나갈 수 있는 자금이어서 총 1천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와 2천억원 규모의 관광기금 융자 상환 1년 유예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했다. 업계 요청이 많은 세제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며, 고용지원을 위해 최근 여행업과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신속한 관광시장 정상화를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 도쿄올림픽 연기가 불가피해졌다.(직후 올림픽 연기가 발표됐다.)

▲ 도쿄올림픽은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시차가 같고 기후도 비슷해 국내 우수한 시설들을 외국 국가대표들의 훈련장으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유치하는 홍보 마케팅 전략도 마련했다. 개최지의 비싼 숙박비 등으로 일반 관광객 유치는 우리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굉장히 아쉽다.

-- 문체부의 올해 업무계획도 차질을 빚을 듯하다

▲ 코로나19 사태로 쉽지 않겠지만 일부 사업내용과 재원 규모를 수정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해 문화, 체육, 관광 활성화에 매진하겠다.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 하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사진자료]

-- 문체부가 주축이 된 범정부 한류협력위원회가 지난달 출범했는데

▲ 한류협력위원회는 민간 차원에서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추진하고, 정부 내 여러 부처에 흩어진 사업들을 연계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민간 한류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기존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류 영역을 한식, 문화재, 순수예술, 스포츠로 확대하는 것을 지원하며, 소비재, 서비스산업과 한류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 국민의 사기가 꺾이고 피로도가 높다

▲ 국민들이 외출을 줄이고 주로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공연, 전시를 담은 온라인 콘텐츠나 생활체조 등 실내에서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선진국이라고 했던 미주, 유럽보다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더 밝고 건강한 생각을 갖고 의욕적으로 생활해갈 수 있게 독려하는 문화캠페인도 생각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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