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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대사관 '우한 바이러스' 표현에 중국인들 발끈

송고시간2020-03-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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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미국대사관에 벽돌' 등 위험수위 표현 소개하기도

주중 미국대사관 웨이보에 '우한 바이러스' 표현
주중 미국대사관 웨이보에 '우한 바이러스' 표현

[주중 미국대사관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주재 미국대사관이 '우한 바이러스'(武漢病毒)라는 표현을 쓰자 중국 여론이 발끈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26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두차례 연속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한 발언 중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한 시간 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미국 비난과 관련한 반박 게시물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말을 썼다.

중국 네티즌들은 두 게시물에 총 15만개 넘는 댓글을 달며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미국대사관이 의도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며 중국 네티즌을 도발하고 있다면서, 네티즌의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소개했다.

댓글 중에는 "미국인들이여 강해져라. 중국에 여분의 마스크와 산소호흡기가 없다. 미안하다" 등 미국을 에둘러 비꼬거나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또 "에이즈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만큼 '미국 성병'이라고 불러야 하나.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국가에 1억 달러(약 1천211억원)를 기부한다고 했는데 그 돈은 어디 있나"라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화가 난 베이징 시민들이 '미국대사관에 벽돌과 유리병을 던지는 게 합법이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위험 수위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처럼 인종차별적인 도발 때문에 미국에 대한 중국인의 긍정적 이미지가 완전 없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했다가 더는 이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중국의 방역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음험한 저의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9RqmL2vJ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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