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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1천명 가까이 증가…확진자 수 중국 넘어(종합)

송고시간2020-03-2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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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훈 기자
전성훈기자

누적 사망 9천134명, 969명↑…누적 확진 8만6천498명, 5천959명↑

현지 전문기관 "3월 20일 이후 확산세 둔화…며칠 내 정점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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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NnaY3kt3Eo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옮기는 군용 트럭들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옮기는 군용 트럭들

(베르가모 AP=연합뉴스) 이탈리아 군용 트럭들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들이 안치된 관들을 싣고 포화 상태인 베르가모 공동묘지를 떠나 다른 지역 화장터로 향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만에 1천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또 누적 확진자 규모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사망자 수가 9천13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대비 969명(11.9%) 증가한 것이다.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수치로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까지 최고치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치에는 전날 집계에서 누락된 북부 피에몬테 지역 사망자 50명이 포함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이탈리아의 기존 일일 신규 사망자 기록은 지난 21일 집계된 793명이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959명(7.4%↑) 늘어난 8만6천49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는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8만1천340명)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9만3천151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56%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최근 수일째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성당에 집단 안치된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성당에 집단 안치된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세리아테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인근의 소도시 세리아테의 한 가톨릭 교회 본당 내부에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들이 2열로 놓여 있다. jsmoon@yna.co.kr

누적 완치자는 1만950명이고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는 3천732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 추이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현지 전문기관에선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이날 취재진에 "3월 20일 이래 감염자 증가 곡선이 내림세는 아니더라도 명백한 둔화 조짐을 보였다"며 수일 내에 확산세가 꼭짓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전국 이동제한령 등의 봉쇄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현재 기조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히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노숙인 코로나19 체온 측정하는 자원봉사자
로마 노숙인 코로나19 체온 측정하는 자원봉사자

(로마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25일(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위해 한 노숙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ucham1789@yna.co.kr

이날도 의료진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7명 추가로 발생해 현지 의료진의 누적 사망자 수는 46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수는 누적 6천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확진·사망자 비중이 가장 높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시스템의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아르마니그룹은 이탈리아 내 생산공장 4곳을 개조해 의료진용 방호복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회장인 조르조 아르마니는 코로나19 대응에 써달라며 200만유로(약 27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한편,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에 모인 동전 액수가 작년 140만유로(약 19억원)에서 올해는 7분의 1 수준인 19만유로(약 2억5천만원)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에 던지는 동전은 카리타스의 자선기금으로 귀속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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