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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교회·영화관·대형마트…대구의 일요일 풍경

송고시간2020-03-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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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째 영상예배, 문 닫은 영화관, 손님 확 줄어든 대형마트

문 닫은 교회
문 닫은 교회

[촬영 김다혜]

(대구=연합뉴스) 김다혜 김상연 기자 = "교회를 많이 그리워하시긴 하죠. 30∼40년 교회를 다닌 신도들도 꽤 계시는데 이렇게 오래 교회를 쉰 적이 없거든요."

대구 중구의 한 교회 부목사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집합 예배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6주째 신도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예배와 모임을 가정 예배와 영상예배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뒤 교회 예배당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신도 수가 많기로 손꼽히는 대구 동부교회 역시 한 달 넘게 교회 건물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날 오전 동부교회 주변은 오가는 이가 없어 한적했고, 주차장 역시 텅 빈 모습이었다.

지난달 22일부터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한 동부교회는 내달 5일부터 예배를 재개하려 하지만, 정부가 개학 연기를 추가 결정하면 온라인 예배 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동부교회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집합 예배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에 신도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의 경우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 1천482곳 가운데 소규모 교회 8곳만 집합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대구시는 파악했다.

불 꺼진 영화관
불 꺼진 영화관

[촬영 김다혜]

주말 풍경이 달라진 곳은 교회뿐만이 아니었다.

대구 시민에게 영화관 나들이는 딴 세상 얘기가 됐다.

대구 지역의 CGV와 롯데시네마 영화관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이다. 지난 24일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대구의 영화관·소극장 중 95.2%가 휴업했다.

29일 시내의 대형 영화관들을 찾았더니 아예 건물 출입이 막혔거나 불이 꺼져 있었다.

대구 시내 대형마트들도 손님이 줄어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트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계산대를 5개 정도 열어뒀는데 요새는 보통 2개만 열어둬도 여유롭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인데도 마트 내 카페와 푸드코트의 테이블은 서너 자리밖에 차지 않았다.

의류·화장품 매장을 찾는 손님도 거의 없었고, 키즈카페는 임시 휴업 중이다.

식료품 판매대에는 홀로 장을 보러온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카트에는 생수·즉석밥·휴지·주류 등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가족 대표로 마트를 찾았다는 김모(53)씨는 "가족들 기호에 맞게 미리 구매 목록을 만들어 장을 보고 있다"며 "웬만하면 한번 나왔을 때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먹거리들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모(42)씨는 "요즘 밖에서 술을 못 먹으니 장 보러 온 김에 맥주를 2박스 샀다"며 "생수도 6개 묶음으로 4개 정도 구매해둘 예정"이라고 했다.

moment@yna.co.kr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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