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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에 멸종위기종 '여우' 출몰…포획은 실패

송고시간2020-03-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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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 세종 조치원에서 발견된 여우와 동일 개체 추정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 도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여우가 출몰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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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대형 쇼핑센터 인근 농구장에 여우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금모(35)씨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데 옆 건물 2층 난간에서 여우가 갑자기 나타났다"며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라 10분 정도 지켜보다가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포획 틀과 그물망을 이용해 포획에 나섰으나, 여우가 빈틈으로 빠져나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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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dqxXMKdXNo

이후 약 40여분 간 이뤄진 주변 수색에서도 이 동물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쇼핑센터 등 주변 상인들의 말을 들어봐도 인근에는 여우를 사육할 만한 곳도 없는데 여우가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여우가 발견됐을 당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국립공원공단생물종보전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붉은여우'가 맞다"며 "목에 발신기가 없는 거로 봐서는 보전원에서 방사한 개체는 아니고, 얼마 전 세종에서 발견된 종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복숭아 농장에서도 여우 1마리가 발견돼 보전원이 조사를 하고 있다.

보전원 관계자는 "여우는 하루 15㎞ 이상 이동을 한다"며 "세종시와 청주시가 붙어 있어 같은 개체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됐고, 국가 적색목록에 위기(EN)로 분류돼 있다.

과거 제주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춰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전원 측은 지난해 11월 소백산 국립공원 일대에 여우 23마리를 방사하기도 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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