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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단체서 고가 골프점퍼 받았다 돌려준 경찰관(종합)

송고시간2020-03-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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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기 기자
홍현기기자

주민단체가 차 키 받아 200만원 상당 물품 실어줘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한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담당하는 주민 단체에서 골프 의류와 가방 등 2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았다가 되돌려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 A 경위는 올해 1월 초 시가 60여만원 상당의 골프 점퍼 3벌과 10여만원 상당의 골프 가방 3개를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로부터 받았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주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해당 단체는 A 경위의 차 키를 받은 뒤 직접 해당 물품을 실어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위는 당시 주민지원협의체 사무실 건물 앞에서 만난 협의체 위원장이 "남는 타월과 티셔츠가 있으니 실어주겠다"고 해 차 키를 건넸으며 물품을 실어줄 때는 차가 아닌 다른 장소에 있어 고가의 물품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무실 등 담당 기관 등지를 방문한 뒤 경찰서에 복귀해 고가의 물품이 실린 것을 확인했고, 3∼4일 뒤 주민지원협의체에 해당 물품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A 경위는 "바로 돌려주려고 했으나 위원장이 전화를 받지 않았고 다음 날 해외연수를 갔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계속 모바일 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이 없어 사무실을 찾아가 근무하고 있던 직원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지난해 12월 협의체 위원 등 수도권매립지 관련 인사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자체 운영 예산으로 총 4천400만원을 들여 골프의류와 가방을 구매했고, 이 중 남은 물품 일부를 A 경위에게 건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담당 경찰관이고 자주 얼굴을 보던 사이라 별 뜻 없이 줬던 것"이라며 "대가성은 전혀 없으며 문제가 될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의류와 가방 등이 경찰관에게 건네진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감찰 조사 착수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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