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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컷]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인들은 '이것' 사재기에 나섰다

송고시간2020-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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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5z_E0w5HavQ

(서울=연합뉴스) 마트에 입장하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물건이 다 팔려나가 텅 빈 선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불안과 공포.

전 세계에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는데.

휴지와 개인 위생용품, 간편식 등이 대표적인 사재기 품목.

그런데 미국에서는 조금 특별한 물건의 판매가 늘었다.

바로 '총기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주(州)에서 총기판매 증가.'

최근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의 한 총기 상점 밖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을 게재.

'(직전 3주 대비) 최근 3주간 총기류 구매 건수 222% 증가, 매출 309% 증가.'

지난 19일 미국 CNN은 온라인 탄약 판매업체 애모닷컴의 발표를 인용, '코로나 공포가 총기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보도.

바이러스가 번지는 보건 위기 상황, 미국인들은 왜 총 사재기에 나섰을까?

"현재 사람들은 식량 위기나 연방정부 셧다운,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에 대비하고 싶어한다."

애모닷컴 분석처럼 과거 미국에선 9·11과 같은 사회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류 판매가 증가했다.

흑인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찰관들이 무죄 평결을 받으며 시작된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흑인 폭도들의 분노는 애꿎은 한인들에게 향했고.

한인타운 2천여 개 점포가 약탈당하거나 전소해 피해액 4억 달러 달해.

"당시 총영사관은 일찌감치 미국 경찰 당국에 한인타운 보호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오지 않았다."(박종기 전 LA 교민 담당 영사)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약탈, 총기 난사, 강간, 살인, 폭력….

경찰까지 약탈에 가담하며 뉴올리언스는 무법천지가 됐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한 혐오 범죄가 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총기 구매가 늘기도.

"폭동이 중국계를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

멀게는 서부개척시대부터 가깝게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까지.

공권력의 부재와 그 끔찍한 결과를 겪어 온 사람들.

"나와 내 가족은 내가 스스로 지킨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약탈·습격의 공포와도 싸우며 미국인들은 지금, 총을 사고 있다.

왕지웅 기자 김지원 작가 임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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