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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정신병원 대규모 코로나19 확진 사태…원인은

송고시간2020-03-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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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대구제2미주병원 폐쇄병동 내 공기감염·외부인 접촉 가능성 조사

제2미주병원 출입 통제
제2미주병원 출입 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지난달 하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 이어 최근 같은 정신병원인 대구 제2미주병원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져 감염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남병원 확진자 119명 중 102명이 정신병동 입원 환자였다.

대구 제2미주병원 확진자 133명 중 127명도 정신병동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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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GBbpTVGTMI

두 병원 모두 외부와 단절된 좁은 폐쇄병동에 환자가 몰려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의 경우 병상도 없이 온돌방에서 환자 여러 명이 이불을 깔고 같이 생활해 왔다.

제2미주병원은 병상이 있기는 해도 공간이 좁아 환자 여러 명이 몰려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두 병원 환자 상당수는 면역력이 약하고 폐, 신장 등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병동 환자 무더기 감염의 경로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환기가 잘 안 되는 폐쇄병동 특성상 공기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환기 공조 시스템이나 환풍기 등이 제대로 갖춰지고 작동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도 대남병원
청도 대남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부인 접촉에 따른 감염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한 달 전인 지난 1월 말부터 상대적으로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들이 외출, 외박 등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정신병동으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단시간에 급속히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구 제2미주병원도 외부 접촉에 따른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같은 건물 바로 아래층에 있는 대실요양병원에서 지난 19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같은 건물내 감염병 확산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제2미주병원측은 대실요양병원 확진자 발생 후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했다고 하지만 확진자 발생 직전까지 엘리베이터를 같이 사용하는 등 사실상 외부 접촉에 무방비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보건당국은 환자 면회자 등 병원 출입자 명단과 폐쇄회로(CC) TV를 확보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2미주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끝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를 신속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감염병 확산을 최대한 막는 한편 감염경로 추적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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