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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역주행이 체질?…종영 후가 더 인기있는 기현상

송고시간2020-03-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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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톱 10'에 꾸준히 랭크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방영 내내 시청률 1%대에 머무르며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종영한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에 차트인하며 온라인에선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31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기 시작한 이 드라마는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는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즐겨 시청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의 시청 데이터를 집계해 하루에 한 번 업데이트한다.

지난달 25일 도입된 이후부터 '멜로가 체질'은 이 차트에서 7∼10위를 오간다. 가장 최근인 지난 28일엔 9위를 기록했고, 29일부턴 박준형의 '와썹맨 GO'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순위 밖으로 밀렸다.

흥미로운 점은 방송 당시 '멜로가 체질'은 최고 시청률이 1.8%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JTBC가 금토 밤 11시대 드라마 블록을 개설한 이래로 가장 저조한 성적에 해당한다.

종영 드라마가 VOD 다시보기 등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현상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부분은 방송 당시 신드롬을 몰고 오거나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린 작품이다. '멜로가 체질'과 함께 넷플릭스 톱 10에 꾸준히 랭크된 tvN '사랑의 불시착'이 이에 해당한다.

지상파 3사와 SKT가 만든 플랫폼 웨이브(wavve) VOD 랭킹에서도 '쌈, 마이웨이'(2017)나 '질투의 화신'(2016), '별에서 온 그대'(2014) 등의 드라마가 10∼20위 사이에 올랐지만 이들 작품 또한 방송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화제작으로 분류된다.

유튜브 채널 'JTBC 드라마'는 지난 20일부터 '멜로가 체질' 전편을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하고 있다. 실시간 시청자 수는 적을 땐 약 700명에서 많을 땐 1200여명 정도로, 이전에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된 JTBC의 인기 예능·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될 법한 콘텐츠를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화제성 확대를 위해 다시 업로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영 당시 시청률과 종영 후 온라인 화제성이 이처럼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보통의 드라마와 다른 '멜로가 체질'만의 독특한 작법과 뉴미디어 이용자들의 속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희정 평론가는 통화에서 "'멜로가 체질'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는 작법이나 연극을 보는 듯한 연출 등에서 기존 드라마와 다른 형태를 띠었고, 이게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은 초기 이탈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속성이 특이한 걸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는 독특하고 재밌는 것으로 먹혀들어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캐릭터, 대사 등 '멜로가 체질'은 완성도가 높아서 찾아보는 수요가 있는 드라마지만, 넷플릭스가 없다면 지나간 드라마를 다시 찾아보긴 힘들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얹어지는 순간 찾아보게 되는 틀이 되는 것"이라면서 콘텐츠의 '재발견'을 가능하게 해 주는 플랫폼의 역할에 주목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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