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00조 만들자는데 답변 못해…이게 이 정부의 한계"(종합2보)
송고시간2020-03-31 17:50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만들겠다 했는데, 진짜 그런 나라 됐다"
"수도권 주민들, 문 정권 3년간 뭘 했는지 잘 알아…투표 잘못해서 후회말자"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동환 이은정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자신이 제시한 '코로나 예산 100조원 확보론'에 정부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서 "이게 이 정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선거사무소들을 연쇄 방문한 자리에서 "(100조원 확보의) 가능성을 제시했는데도 거기에 대한 답변을 정확히 못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올해 10% 증액된 512조원의 예산을 짰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로 불용 예산이 늘어난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약 20%에 해당하는 예산을 '용도 변경'해 위기 극복에 투입하자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예산 100조원 항목 변경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 사람들은 예산에 대해 지식이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항목 변경을 위해)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활용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며 "총선 직후 20대 국회에서 해결하고, 그렇지 못하게 되면 21대 국회가 개원한 다음 한 달 안에 하는 걸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전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발표한 데 대해 "4인 가족에 100만원씩 지급한다고 하는데, 그 돈의 출처는 어디냐. 빚을 내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빚을 내기 전에 정부가 사용할 예산부터 축소해서 하는 게 국민에게 도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준 높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절대 (문재인 정권의) 지난 3년을 잊고 투표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투표 잘못해서 후회하지 말자. 후회하는 날은 모든 게 지나간 날이다. 그땐 후회해봤자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갑(태영호)·을(박진)·병(유경준), 동대문갑(허용범)·을(이혜훈), 경기 고양갑(이경환)·을(함경우)·병(김영환)과 김포갑(박진호)·을(홍철호), 서울 강서갑(구상찬)·을(김태우)·병(김철근) 등 수도권 후보들을 만나 격려했다.
그는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다는 것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이미 유권자의 마음은 4·15 선거에서 어떻게 심판해야 하는지 마음의 결정을 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의 실정이 코로나로 묻히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안보, 이런 문제까지 국민이 알고 있는 걸 회상만 시켜주면 국민의 판단은 절대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나라가 됐다"며 "다시는 이런 나라를 겪어선 안 되겠다는 게 우리나라의 민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았느냐가 유권자들이 (정권을) 심판하는 데 기준이 되지 않았나"라며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과연 이 사회에 공정이라는 게 이뤄졌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검찰청 앞과 광화문 광장을 왔다 갔다 한 사건(조국 사태)이 하나 있었다. 과연 이 사건이 공정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초기에 우왕좌왕했다. 마치 코로나 사태가 며칠 안에 끝날 것처럼 낙관론을 폈다"며 "그 낙관론을 펴면서 파안대소한 날 확진자가 확 늘었다"고 비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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