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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해경 사상 첫 서해·중부·남해해경청장 모두 역임

송고시간2020-03-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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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기대 높아진 만큼 끊임없는 혁신·노력"

일본서 박사학위 받고 모교서 강의 중 지도교수 제안으로 해경 입문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한민국 해양수도와 수산물 최대 생산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동남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무역 핵심항로인 대한해협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지킨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최근 취임한 구자영 제18대 남해해경청장은 31일 해양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구 청장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와 같은 동 대학원 해사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정보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로 돌아와 강의하던 중 지도교수 제안으로 정보화 특채로 경감 계급장을 달고 해양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구 청장은 "처음에는 교수가 되려고 공부했다"며 "교수님 제안을 받고서 해양경찰은 지금이 아니면 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시 선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경 입문 이후 8년간 해경 정보화 시스템 개선을 담당했던 그는 이번에 해경 역사상 처음으로 3번 연속 지방청장 임무를 맡았다.

2017년 서해해경청장(치안감)을 시작으로 2019년 치안정감 자리인 중부해경청장 전담 직무대리를 거쳐 최근 해경청장으로 영전한 김홍희 전 남해해경청장의 뒤를 잇게 된 것이다.

구 청장은 코로나19 탓에 간소화하게 진행한 최근 취임식에서 "해양경찰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요구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경남 남해 사천 앞바다 일출
경남 남해 사천 앞바다 일출

[촬영 백승렬·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올해는 해양경찰법이 발효돼 정부와 국민에게서 해양경찰의 독자성을 부여받은 의미 있는 해"라고 설명했다.

해경 역할은 바다에서의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는 물론 불법 외국 어선 단속, 해양오염 방제, 바다 자원 보호, 대테러 활동을 통한 평온한 바다 유지 및 원활한 해운물류 유통, 해양주권 수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는 게 그의 견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남해해경청 울산방재비축기지에 있던 개인보호 장구 5천세트를 대구지역에 지원한 데 이어 어선 방역 서비스를 비롯해 자발적인 성금 모금과 헌혈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도 업무의 중심은 해상치안 활동이다.

남해해경청 관제 구역은 부산항을 비롯해 총 5개 관제센터 5천393㎢로 부산시 면적의 7배에 가까운 규모여서 업무 영역이 상당하다.

올해 6월 4일부터는 기존 면적에 경남 삼천포항 일대 57㎢가 추가된다.

특히 다도해 특성으로 섬과 섬 사이에 음영 구역이 많고, 섬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선박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충돌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남해해경청은 이런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레이더 신설과 성능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 5부두 레이더 교체를 시작으로 올해는 울산항 봉대산, 장생포, 부산신항 등의 레이더를 성능이 크게 개선된 반도체소자(SSPA) 레이더로 바꿀 예정이다.

남해해경청 특공대에는 최근 고성능 드론도 도입돼 다양한 해상치안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안대교로 향하는 러시아 화물선
광안대교로 향하는 러시아 화물선

[부산해양경찰서 제공영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구 청장은 지난해 발생한 부산 광안대교 러시아 선박 충돌사고와 관련해 합동 음주단속과 안전시설물 보강 등 재발 방지 대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해경은 사고 이후 관제센터 관제능력 제고를 위해 경험이 많고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관제사를 일일 상황처리 담당자로 지정, 해양사고 발생 시 사고처리만 전담하게 하고 있다.

또 화물선과 여객선의 입출항 스케줄을 사전에 파악해 입항 직후나 출항 전 불시 음주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구 청장은 "지난해 남해해경청 관할 4개 해양경찰서는 860척이 넘는 선박 사고에서 4천200명이 넘는 국민을 구조하고, 전국 바다 오염사고의 40% 이상을 처리해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힘썼다"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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