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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만1천명' 비탄에 잠긴 이탈리아…조기 게양·추모 사이렌(종합)

송고시간2020-03-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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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반도 전역 일제히 멈췄다"…2차대전 이래 최악 인명 참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기를 게양하는 이탈리아 한 관청 건물. [ANSA 통신]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기를 게양하는 이탈리아 한 관청 건물.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반도 전역이 31일 정오(현지시간)를 기해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모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국 관청과 공공기관 등은 이날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코로나19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로마 퀴리날레궁, 주세페 콘테 총리 집무실인 키지궁과 함께 바티칸 교황청도 조기를 내걸고 이탈리아 및 전 세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했다.

ANSA 통신은 "오늘 정오 이탈리아 전역이 일제히 멈췄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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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Qg1tcRSjNw

31일(현지시간) 조기를 게양한 각 기관들의 모습. [ANSA 통신]

31일(현지시간) 조기를 게양한 각 기관들의 모습. [ANSA 통신]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은 "이탈리아 전체가 코로나19로 큰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 모두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선 전국 이동제한령에 따라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망자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눈을 감기 전 마지막 작별 인사조차 병원 의료진의 휴대전화로 전한다고 한다.

이번 전국적인 추모는 이탈리아에서도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시장이 처음 제안하고 다른 지자체장들이 동참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체, 언론사 등도 뒤따랐다.

30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1천739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16만4천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1천591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현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래 단일 재난으로는 최악의 인명 참사로 보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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