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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치솟던 배달음식 주문 뒷걸음질…반짝특수 사라지나

송고시간2020-04-0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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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도 위기 시작", "소비정상화 조짐" 분석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외식업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배달음식의 '반짝특수'가 사라지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배달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2월 고성장세가 3월 들어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식업계의 경영 위기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A사의 올해 월별 매출은 2월에는 1월보다 18% 증가했으나, 3월에는 2월보다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A사 관계자는 "2월은 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고 3월 들어 배달 매출이 급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거꾸로 됐다"며 "3월도 예년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2월보다는 확연히 증가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B사의 월별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역시 3월이 2월보다 낮아졌다.

B사 관계자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2월 매출 증가율이 폭발적이었다면 3월은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쌈 프랜차이즈 C사 관계자도 "배달 매출이 2월 들어 1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나, 3월부터 다시 1월과 비슷한 성장세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빙수 프랜차이즈 D사 역시 2월 배달 매출이 전월보다 2배 상당 늘어났으나,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는 2월부터 급속히 확산했고, 이 무렵 외식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3월부터는 국내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반면 사태의 충격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달음식 수요가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나마 선방하던 배달음식마저 사태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는 분석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에서 배달음식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처음에는 음식점 가기를 꺼렸다면 이제는 지갑을 여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1월 말부터 계속된 국내 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외출과 야외 활동을 조금씩 재개하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배달음식을 찾던 소비자들이 차츰 직접 밥을 해 먹거나 간편식을 사 먹는 등 식사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확산하고 장기화한다면 업종을 불문하고 생존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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