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뉴스피처] 40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저주? 도쿄 올림픽 연기 여파는

송고시간2020-04-02 07: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qjMlEQ1JLwo

(서울=연합뉴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올림픽. 2020년은 도쿄올림픽의 해가 될 예정이었는데요.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있었다"

40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의 저주. 과연 이게 사실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우려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최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요.

하지만 캐나다를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었죠.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던 도쿄올림픽. 이에 대해 일본의 부총리 겸 재무상인 아소 다로가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긴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시작은 80년 전인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 개최권을 확보했었는데요

1940년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을 각각 일본 삿포로와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1937년 중일 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하게 됐죠.

40년 후인 1980년, 모스크바에서 개최 예정이던 하계 올림픽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서방국가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일부 국가들만 참여한 반쪽 올림픽으로 전락했습니다.

두 번 연속 올림픽 개최 실패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수 없었던 아베 정부는 취소 대신 1년을 연기해서라도 도쿄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치르고 싶어했는데요.

아베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지 못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조엔(약 22조 5천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취소하게 되면 그 효과는 물론 관객 소비지출 및 관광 진흥과 문화 활동 등의 경제효과들이 사라져 약 4조 5천151억 엔(약 52조 원)에 달하는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본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데는 6천408억 엔, 한화로 약 7조 3천억 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죠.

두 번째 이유로는 아베 정부가 도쿄올림픽 성공을 발판으로 재집권 및 개헌을 노리고 있는 건데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 올해 도쿄올림픽 성공을 계기로 경제를 활성화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베 총리의 시나리오였는데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중의원 해산권이 있습니다. 아베 정권이 도쿄올림픽 성공으로 호의적인 여론과 지지율을 확보한 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죠.

총선거를 실시함으로써 집권당인 자민당의 세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데요.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의 재부흥을 상징하는 도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렀을 경우 아베 정권의 입지는 매우 탄탄해진다"며 "아베 정권의 재집권이라든지 차기 수상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죠.

양 교수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이 정치적인 사명으로 여기고 있는 헌법 개헌을 달성하려는 추진력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코로나 확진자 수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연기가 확정된 후부터 연일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죠.

내년 7월 23일에 열릴 도쿄올림픽. 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하는 동안 코로나19 대처가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김혜빈 / 내레이션 송지영

[뉴스피처] 40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저주? 도쿄 올림픽 연기 여파는 - 2

junepe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