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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트린 동료 총기 찾다가 해병대 부사관 숨져(종합)

송고시간2020-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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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단정 훈련 중 동료 하사 총기 분실…수중수색 중 사망

강화도 외포리 인근 바다
강화도 외포리 인근 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윤태현 기자 = 인천 강화도에서 해병대 부사관이 훈련 중 동료가 바다에 빠트린 총기를 찾기 위해 수중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졌다.

2일 해병대 2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인천시 강화군 외포리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해병대 모 부대 소속 A(45) 원사가 수중 수색을 하던 중 실종됐다.

A 원사는 사고 발생 2시간 전 같은 부대 소속 B 하사가 실수로 바다에 빠뜨린 K-2 소총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A 원사의 소속 부대는 해상에서 고속단정 출동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B 하사가 계류장에 정박한 고속단정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끈이 풀리며 총기가 바다에 빠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총기 분실 후 A 원사 등 부대원 4명이 공기통을 메고 총기를 찾기 위해 수중수색에 투입됐으나 30여분 뒤 다른 부대원 3명만 산소가 떨어지기 전 물 밖으로 올라왔다.

해병대는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수색 작업을 벌였고,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4시 14분께 강화군 외포리 인근 해상에서 숨진 A 원사를 발견했다.

A 원사는 20년 넘게 해병대에서 근무했으며 잠수 자격증도 보유한 베테랑 군인이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총기를 찾기 위해 수중수색에 투입된 4명은 각자 몸에 연결한 로프를 수중에 박은 기둥에 묶고 있었다"면서도 "강화도 인근 해저는 뻘이어서 시야가 매우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원사의 유가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며 "수색 작전 중 사망했기 때문에 상급 부대가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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