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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업수당 청구 665만건으로 폭증…2주새 1천만명 실직 쓰나미(종합2보)

송고시간2020-04-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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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연속 '최고'…코로나19 충격 본격화, 금융위기때보다 10배 많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셧다운 장기화하면서 실업률도 폭등 전망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메린랜드주의 한 음식점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메린랜드주의 한 음식점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 파고가 더 거세졌다.

코로나19 사태가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충격의 강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한 주 전인 3월 셋째 주의 330만건보다 약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3월 셋째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당초 328만3천에서 약 330만건으로 2만4천건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전망치는 376만건이었다면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모든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1천만건에 달했다. 단 2주 사이에 1천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의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로, 2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 등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의 약 80%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외출이 억제되는 '자택 대피' 상태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각 주가 헬스케어와 공장, 소매업, 건설 분야 등에서의 충격을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호텔이나 식당 등을 넘어서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50개 주 전역에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가 약 9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4배나 많은 수준이다. 미시간주 31만1천건, 플로리다주 22만7천건 등을 나타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실업 쓰나미는 당분간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된 것도 당분간 실업수당 청구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전날 코로나19 사태로 7월까지 2천만명의 미국 근로자들이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9%, 2분기 3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실업률도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인 미국의 2월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3.5%를 기록했다. 이는 1969년 이후 5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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