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총선 D-12] 배우자·자녀·동생까지 모두 현장에…막오른 '가족열전'

송고시간2020-04-03 11:4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방현덕 서혜림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가족들이 지원유세에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젊은층이 밀집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어머니 또는 아버지인 후보를 도우려는 자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2일 미래통합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후보 선거출정식에는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 유나 씨가 동행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은 특별한 손님도 있었다. 바로 우리 딸, 그리고 제 남편"이라며 "울지 않으려 했지만 끝내 딸을 소개할 땐 눈물이 고이고 목이 잠기고 말았다"고 적었다. 나 후보의 딸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나경원'이라는 이름 등이 새겨진 핑크 선거 점퍼 차림으로 유세차에 오른 나 후보의 딸은 마이크를 잡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가 잡히도록 노력하자. 나경원, 끝까지 달리자"라고 외쳤고, 이에 나 후보는 깜짝 놀란 듯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CLq-HQfxnI

가족 소개하는 서울 동작을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가족 소개하는 서울 동작을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2일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선거출정식에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 유나씨가 참석하고 있다. 2020.4.2 [나경원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후보도 아들의 100% 지원에 힘입어 4선에 도전한다. 회사원인 아들은 잠시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함께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역구 구석구석을 훑으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당 김성곤(서울 강남갑) 후보의 딸은 전날 강남역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촬영을 담당했는데, 뒷면에 '김성곤 첫째 딸'이라고 새긴 특별제작 점퍼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공신 선거운동 시작, 가족도 함께 하는 유세'
'공신 선거운동 시작, 가족도 함께 하는 유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김성곤 후보의 첫째 딸 영진 씨가 김 후보의 연설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2020.4.2 superdoo82@yna.co.kr

당초 예상과 달리 '가족 전력'에 차질을 빚은 캠프도 있다. 민주당 기동민(서울 성북을) 후보가 그런 경우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기 후보의 아들 대명 씨는 현재 군 복무 중이라 발이 묶였다. 당초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휴가를 내 아버지의 선거를 지원하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가·외출을 쓸 수 없게 됐다.

배우자들의 내·외조 열전도 뜨겁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 곳곳을 찾아 소통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동지형'부터 남편과 캠프 스태프들의 건강을 챙기며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내조형'까지 각양각색이다.

민주당 이낙연(서울 종로) 후보와 배우자인 김숙희 씨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공동 목표를 정했다. 종로구 어느 마을도 빠뜨리는 곳 없이 '발 도장'을 찍는다는 것이다.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낸 남편의 선거를 치르며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친화력에 김씨의 활동으로 인한 '부인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이 후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우자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부상투혼'도 마다치 않는다. 통합당 구상찬(서울 강서갑) 후보의 아내 김지희 씨는 최근 주민인사 중에 발을 헛디뎌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치고도 바로 다음 날 유세를 재개했다.

아들·배우자와 함께 주민인사 중인 통합당 강서갑 구상찬 후보
아들·배우자와 함께 주민인사 중인 통합당 강서갑 구상찬 후보

(서울=연합뉴스) 서울 강서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가 3일 오후 아들(맨 왼쪽), 배우자와(왼쪽에서 두번째) 함께 핑크색 선거 점퍼를 맞춰 입고 주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3 [구상찬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자와 주민인사 나선 강원 강릉 무소속 권성동 후보
배우자와 주민인사 나선 강원 강릉 무소속 권성동 후보

(서울=연합뉴스) 강원 강릉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부인 김진희 씨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 [권성동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소속 권성동(강원 강릉) 후보의 부인 김진희 씨는 매일 출근길과 퇴근길 인사를 남편과 함께 한다. 낮에는 주로 일손이 부족한 지역 마스크 제작공장을 찾아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강릉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면서 처음으로 정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혈혈단신으로 도전하는 권 후보 입장에서는 아내 김씨가 그 누구보다 든든한 동지이자 울타리인 셈이다.

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후보의 경우 시인으로 알려진 남편 조기영 씨의 '외조'가 빛을 발한다. 집안일을 세심히 돌보던 '기량'은 캠프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캠프 측은 통화에서 "캠프에 가장 먼저 나와 청소하고, 정리를 마친 뒤 가장 늦게 떠난다"며 "아빠처럼 20대 주축의 스태프를 챙겨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고민정 후보,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
고민정 후보,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2 kane@yna.co.kr

형제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 출마한 통합당 유상범 후보의 친동생인 배우 유오성 씨는 드라마 촬영 등 불가피한 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형의 캠프로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고 한다.

통합당 유상범 후보와 동생 유오성 씨
통합당 유상범 후보와 동생 유오성 씨

(서울=연합뉴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캠프에서 유명배우이자 친동생인 유오성(맨 오른쪽)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유상범 후보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minary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