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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자금 유출 주춤…단기자금시장 불안 진정될까

송고시간2020-04-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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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말 지나자 하루 9.7조원 유입

"기업 유동성 확보 위해 환매 늘 수도"

시중 부동자금(PG)
시중 부동자금(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설정액이 급감한 단기 부동자금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MMF 설정액은 129조3천377억원으로 전날보다 9조6천951억원 증가했다.

하루 순유입액으로는 1년 전인 작년 4월 2일의 10조7천974억원 이후 최대다.

MMF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한 후 11거래일 만의 자금 순유입이다. 앞서 10거래일간 MMF 설정액은 총 26조6천690억원 감소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이어온 CP 금리 상승세도 MMF 자금 유입세와 맞물려 한풀 꺾였다. CP 금리는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19%에 마감하며 1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그런데도 계속 CP 금리가 오르자 그 배경 중 하나로 MMF의 자금 유출이 꼽혔다.

CP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 기간 금리 상승 폭은 87bp에 이른다.

지난 2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 오른 연 2.23%로 2015년 1월 15일(연 2.25%)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CP 금리가 급등하면 단기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수 있어 시장에서는 MMF 자금 유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MMF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원래 MMF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시기인 분기 초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기관과 법인 등은 잠시 자금을 맡길 때 MMF를 활용한다. MMF는 통상 연초·분기초·월초에 자금이 들어오고 기업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분기말·월말에 자금이 이탈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또 일반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 시중 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면 MMF 설정액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강타한 2월 말 MMF 설정액은 143조5천815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였다. 작년 말 설정액 104조8천60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40조원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MMF로 유입된 자금이 단기간에 급증한 상태에서 분기 말이 다가와 MM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고, 분기 초가 되자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오광영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2월부터 MMF로 들어온 자금 자체가 이례적으로 많았다"며 "과하게 몰린 자금이 분기 말 계절 수요에 맞물려 다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말에 기업 현금 수요로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분기 초에 다시 들어오는 것은 되풀이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여전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져 다시 MMF에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실적 부진과 부채 증가로 일반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4월 이후 일반기업의 MMF 환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이는 단기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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