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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 통합당, '조국' 고리로 범여 집중타…"부패·위선" 심판론 띄워

송고시간2020-04-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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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조국이냐 경제냐", 황교안 "조국 종자들 막아내야", 유승민 "문 정권의 거짓"

범여 지지층 결집 움직임에 '조국 프레임'…정의·공정 강조하며 '反조국 정서' 공략

서울대, 조국 교수 직위해제
서울대, 조국 교수 직위해제

(서울=연합뉴스) 서울대학교는 29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서울대는 조 교수에 대해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관련 규정에 따라 29일 자로 직위를 해제하기로 했다"라며 "직위해제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징계와는 달리 교수로서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행정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2019년 12월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조국 교수의 모습. 2020.1.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미래통합당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메시지의 초점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맞추고 있다.

'조국 대 반(反)조국'의 프레임에 '정권 심판론'을 끼워 넣어 지지층을 재결집하고 중도·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대전 선대위 회의에서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며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에도 부산 유세에서 "'공정'이라는 말은 조국이라는 사람과 결부돼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비판적이었던 민주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도 "금태섭이라는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트려 놓고, 파렴치한 조국을 받들겠다고 하는 게 지금 민주당의 실태"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역시 '조국=불공정' 등식을 내세우며 대여 공세의 날을 세웠다. 현 정권과 조 전 장관 지지 세력이야말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위선자 집단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황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 유세에서 "불공정의 아이콘, 불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수호 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지금 조국을 살리려 난리 치고 있다. 민주당과 그 야합 세력이 조국을 다시 살려내려 하고 있다"며 "조국 호위부대가 대거 공천을 받아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릴 건지 조국을 살릴 건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반드시 이 조국 따라 하기, 조국의 종자들을 막아내고 총선에 나온 사람들을 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도 경기 안양 지원유세에서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정의·공정·평등을 입에 달고 살던 문재인 정권이 속으로는 얼마나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하고, 평등하지 못한 사람들인지, 이 정권의 실체, 위선과 거짓을 똑똑히 봐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날 '낙동강 사수 공동유세단'(이주영·김기현·하태경)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살리기보다 조국 살리기에만 몰두하는 정권, 민주화의 성지 부산·울산·경남을 친문(친문재인) 부패세력의 소굴로 만든 정권을 꼭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통합당 선거 사령탑이 이처럼 조 전 장관 때리기에 앞다퉈 나선 것은 총선국면에서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을 띄워 범여권의 지지층 결집 흐름을 흔들고 중도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통합당은 '친문·친조국'을 표방한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조 전 장관 골수 지지층 그룹이 열린민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고, 장기적으로 민주당과 함께 국회를 장악해 정권 연장을 노리지 않겠냐는 의구심도 통합당 저변에 깔려있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일가의 각종 탈법·비리 의혹과 자녀 부정입학 등은 공정과 정의를 강조해온 청년층 중심의 현 정권 지지층에 '균열'을 가져왔고, 이는 지난해 말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판단 역시 '조국 프레임' 띄우기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조국 사태'와 뒤이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등 정권의 도덕성을 공략할 만한 소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묻히지 않도록 이를 상기시키려는 의도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 선거 유세에서 "지난해 10월에 검찰청 앞과 광화문 광장을 왔다 갔다 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며 조국 사태로 빚어졌던 국민 갈등을 떠올리는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대전 선거유세 지원
미래통합당 김종인, 대전 선거유세 지원

(대전=연합뉴스) 김연수 기자 = 5일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대전동 이장우 후보(왼쪽) 차량유세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0.4.5 yskim88@yna.co.kr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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