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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매장한다" 佛 기자, 코로나19 희생자 비하에 中 발칵

송고시간2020-04-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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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비하하는 '포켓몬'에 희생자 비유…中 대사관, 엄중 항의

코로나19 희생자 애도하는 중국 지도부
코로나19 희생자 애도하는 중국 지도부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4일 오전 중난하이(中南海) 정문 앞에서 3분간 묵념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조기를 내건 가운데 애도식을 거행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프랑스의 방송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희생된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중국 정부와 누리꾼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고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이 6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도하는 애도식이 국가적 차원에서 거행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4일 오전 10시부터 3분간 묵념을 하며 애도식에 참석했고, 애도식이 열리는 3분간 중국 전역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과 기차, 지하철, 선박도 경적을 울리며 애도를 표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하며 애도식에 동참했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가장 피해가 컸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이를 생중계하던 프랑스 방송 BFM TV의 기자 에마뉘엘 르시프르의 발언은 중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가 생중계 도중 낮은 목소리로 "그들은 지금 포켓몬을 매장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 아시아국가의 작품인 데다 주인공 피카추가 노란색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아시아인을 지칭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쓰인다고 한다.

르시프르 기자의 발언이 전해지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그를 규탄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도하는 국가적 행사가 열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중계 도중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느냐"며 르시프르 기자를 당장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도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 언행에도 반대한다"며 "르시프르 기자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항의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도 이러한 인종차별 언행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르시프르 기자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 시청자위원회는 BFM TV에 경고했고, BFM TV 측은 르시프르 기자에 대해 일주일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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