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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력조정 최소화"…300명 내외 구조조정 검토(종합)

송고시간2020-04-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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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대표와 회의…"급여 조정 등 노사간 고통 분담키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달간 '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전체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300명 내외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로, 노사간 고통 분담을 통해 인력조정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정규직 1천430명과 계약직 248명 등 총 1천678명이다. 이중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 수준인 300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측은 보유 항공기 축소 등을 고려해 필요 인력을 930명 정도로 산정하고, 직원의 45%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노사간 고통 분담 등을 통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 측에서도 큰 틀에서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직원 300명 구조조정 검토
이스타항공, 직원 300명 구조조정 검토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근로자의 피해를 줄이고 코로나19 이후 운항을 조기 재개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감축 인력을 최소화하는 대신 급여 조정 등 고통 분담을 통한 노사 상생으로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근로자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하게 되면 퇴직자를 우선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인력 조정 예상 인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인원을 정리해고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사업량 축소에 따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인력 조정은 정규직과 계약직 구분 없이 큰 틀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노사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이 3천억원 이내에서 가동 중인 LCC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은 빠진 상태여서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한시적 해고금지 도입 촉구'
'한시적 해고금지 도입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사별로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휴가 등의 자구책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보유 항공기 축소와 추가 감원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내식과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항공사의 하청업체에는 '감원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대한항공[003490]의 기내식 협력업체 직원 가운데 인천에서 근무하는 1천800명 중 1천명이 권고사직을 당했고, 남은 800명 중 300여명은 휴직 중이다.

대한항공의 기내 청소를 담당하는 이케이(EK)맨파워는 단기계약직 52명을 정리해고했으며 정규직 30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해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020560] 협력업체인 아시아나KO는 다음달부터 무기한 무급 휴직을 한다고 공지했고, 아시아나AH는 직원의 50%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한 상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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