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시민당, 'n번방 호기심' 발언논란 황교안에 "정계 은퇴하라"
송고시간2020-04-06 17:54
'성고문 사건' 피해자 권인숙 "온라인서 잔인한 성착취…黃, 가해자 두둔"
박은수 후보 "저는 불법촬영의 피해자…黃 발언에 힘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6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실언 논란을 빚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망언에 책임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간 사람의 신상 공개 여부를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시민당 권인숙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이 '성범죄에 자당 인사가 연루된 경우 정계에서 퇴출시킨다'는 대책을 내놨는데, 국민을 기만하는 미봉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저는 1986년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을 다니다 부천경찰서에 끌려가 잔인한 성고문을 받았고, 이를 폭로한 지 30년이 흘러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런 성취가 무색하게 온라인에서 잔인한 성 착취가 자행되고 있는데, 황 대표는 피해자의 눈물을 외면하고 공정한 법률가인 척 가해자를 두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통합당은 자당 내부 막말 인사를 전수조사해 함께 사퇴시켜야 한다"며 "이것이 피해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회견에 동참한 같은 당 박은수 후보는 "저는 2015년 자취방에서 누군가에 의해 불법 촬영을 경험했다"며 "촬영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영상을 유포한 웹하드 운영자는 현재 재판 중"이라고 자신의 피해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박 후보는 "n번방 사건은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22살의 저도 겪은 일"이라며 "황 대표의 발언을 보며 분노하고, 힘이 들었다. 언론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비판해달라"고 호소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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