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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받은 우승 트로피…남동생은 "이거 누나가 주문한 거야?"

송고시간2020-04-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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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부 첫 이탈리아 챔피언 브리뇨네

거실에서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브리뇨네.
거실에서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브리뇨네.

[브리뇨네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즌이 조기 종료된 가운데 우승 트로피도 별도의 시상식 없이 택배를 통해 시즌 챔피언에게 전달됐다.

AP통신은 7일 "올해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부 우승자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크리스털 글로브를 택배를 통해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브리뇨네는 3월 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집 거실에 앉아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AP통신은 "브리뇨네가 택배를 통해 받은 우승 트로피 크리스털 글로브는 약 9㎏ 정도 되는 무게"라며 "종합 우승 트로피 외에 대회전과 복합 우승 트로피도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브리뇨네는 택배 배달이 이뤄지지 않는 산 중턱에 집이 있는 관계로 트로피가 부모님 집으로 배달됐고 이를 본 남동생은 택배 상자의 사진을 찍어 "이거 누나가 주문한 거야?"라고 물으며 물건을 찾아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종합 우승 트로피 무게가 9㎏에 대회전과 복합 우승 트로피 무게는 각 3.5㎏이라 트로피 무게만 16㎏에 이른다.

페데리카 브리뇨네
페데리카 브리뇨네

[AP=연합뉴스]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의 4연패를 막아선 브리뇨네는 "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일찍 끝난 것은 아쉽다"며 "시상식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트로피를 일찍 받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브리뇨네는 "가족들 모두 스포츠와 스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트로피를 서로 들어 보이며 자축했다"고 '집에서 한 자체 시상식' 분위기를 전했다.

브리뇨네의 아버지 다니엘레가 코치를 맡고 있고, 어머니 마리아 로사 콰리오는 1980년대 초반 월드컵 스키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남동생 다비드도 역시 스키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그는 "의료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그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금메달은 따내지 못한 브리뇨네는 "물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결과물도 대단한 것인 만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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