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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동남아 재외선거 투표율 역대 최고 수준(종합)

송고시간2020-04-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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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봉쇄·투표 기간 단축 등 '악재' 불구 60%·70% 넘기도…"예상 밖 결과"

인도네시아 '4·15총선 재외 선거' 돌입
인도네시아 '4·15총선 재외 선거' 돌입

[자카르타=연합뉴스]

(방콕·하노이·자카르타=연합뉴스) 김남권 민영규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동남아시아 재외국민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국가 봉쇄 및 비상사태 선포나 투표일 단축과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다수 국가에서 21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7일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재외국민이 거주하는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찌민은 이번 투표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하노이는 사전 신청한 5천703명 중 2천860명이 투표해 50.1%의 투표율을, 호찌민은 8천628명 중 3천484명이 투표해 40.5%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호찌민의 경우, 투표율이 19대 38.9%, 20대 34.2%였지만, 이번에는 40% 벽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선거 참여 인원이 19대 4천600명, 20대 5천205명에서 이번에 8천600여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투표율까지 최고를 기록해 의미가 크다.

하노이 역시 한 표를 던진 재외국민이 19대 656명, 20대 1천732명에서 5천7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두 도시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지만,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교민들이 셔틀 차량을 제공해 투표율 제고에 일조했다.

주싱가포르 대사관 재외투표소 앞에서 대기 중인 재외국민
주싱가포르 대사관 재외투표소 앞에서 대기 중인 재외국민

[주싱가포르 대사관 제공]

인도네시아는 3천348명 가운데 1천767명이 한 표를 행사, 투표율 52.7%로 역대 총선 재외선거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 기간을 4∼6일 사흘로 단축한 가운데서도 나온 결과다.

20대 총선의 경우, 4천497명의 재외 유권자 중 33.0%(1천487명)가 투표했었다.

싱가포르 역시 투표 기간을 사흘로 단축했음에도 사전신청 인원 3천173명 중 2천28명이 참여해 63.9%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20대 당시 투표율은 61.7%, 19대는 52.8%였다.

태국도 앞선 두 번의 재외선거 총선 당시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1~6일 엿새간 진행된 재외선거 투표에서 2천540명 중 1천187명이 참여해 투표율 46.7%를 기록했다.

20대와 19대 총선 당시 투표율은 각각 40.2%(1천579명 중 635명 참여)와 44.3%(1천308명 중 580명 참여)이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장 입구에서 진행 중인 발열 검사. 2020.4.1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장 입구에서 진행 중인 발열 검사. 2020.4.1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이 밖에도 캄보디아도 사전 참여 신청자 887명 중 661명이 한 표를 행사, 74.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라오스는 335명 중 210명이 투표, 투표율이 62.6%를 기록했다.

동티모르의 경우 재외 유권자 156명 가운데 89명이 귀국하고, 현지에 남은 투표 예정 인원은 67명 가운데 무려 6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비상사태를 선포, 3월 30일부터 한 달 동안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국가 봉쇄' 상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오히려 고국의 정치 상황에 관심이 높아졌고, 각국이 모두 외출을 제한하다 보니 투표장으로 발걸음이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문영주 영사는 "투표율이 이렇게 높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선거관계자들이 모두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말 뜻밖의 결과"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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