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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잘 버틴 삼성·LG전자…2분기 걱정에 웃진 못해

송고시간2020-04-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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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반도체, LG는 가전이 이끌어…영업익 6조원, 1조원대 선전

코로나 팬데믹 충격은 2분기부터…세트부문 실적 악화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앞세워 영업이익 6조원대를 지켜냈고, LG전자 역시 가전의 힘을 확인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2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선방…2분기가 걱정 (CG)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선방…2분기가 걱정 (CG)

[연합뉴스TV 제공]

◇ 삼성·LG 모두 깜짝 실적…1분기는 코로나 영향 제한적

7일 두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증권가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LG전자는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천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1%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는 10.6%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보다는 7.2% 늘었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줄줄이 5조원대로 하향 조정했는데 반도체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의외의 수혜를 봤고 큰 실적 악화가 예상됐던 스마트폰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잠정 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나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원,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등 IM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조원, TV·생활가전 등 CE 부문은 5천∼7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4천∼6천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선전과 환율 상승 효과가 있었고, 타 부문에 대한 코로나19의 악영향이 1분기에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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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매출 14조7천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 적자였던 전 분기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영업이익 컨센서스(8천70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상고하저' 계절성에 따라 생활가전(H&A) 부문과 TV(HE) 부문이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13.3%)와 비슷하고, 매출은 2년 연속 5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에서는 1분기에 코로나19로 중국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며 부진한 수혜도 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C본부는 1분기에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영향 등으로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자동차 부품 솔루션(전장)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 업황 악화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연구원은 "1분기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은 중국에 한정됐는데 LG전자는 중국 매출 비중이 5% 미만"이라며 "1분기에 가전과 TV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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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실적 착시일 수도"…코로나 충격 2분기부터 가시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도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1분기는 코로나19가 중국 중심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이고,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번진 데 따른 타격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나 유통망 셧다운은 3월 들어 본격화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가전, TV 등 세트 분야 타격은 2분기에 고스란히 들어갈 것"이라며 "대형 호재였던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미뤄지는 등 전 세계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2분기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선전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1분기보다 전체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가 확실시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반도체 부문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점도 부담이다.

세계 경제 셧다운 (PG)
세계 경제 셧다운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한화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2분기 내에 거의 종료돼야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활가전·TV가 주력인 LG전자는 2분기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감소하는 보릿고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각각 30%, 5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면 상반기에 위축했던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대신증권[003540]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2분기와 연간 실적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상반기에 위축했던 수요가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되고 각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3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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