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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마스크 코로나19 차단하나…"일반인은 OK·확진자는 부적합"

송고시간2020-04-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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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는 착용 후 기침 시 마스크 틈새로 비말 빠져나가 안돼"

"면마스크 착용시 외부 코로나19 유입 막아 타인에 의한 감염 차단"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등 공동연구, 미국내과학회지 게재

[세종대학교 성민기 교수 제공]

[세종대학교 성민기 교수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외과용 마스크, 면마스크는 착용하는 사람의 기침 증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용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외과용 마스크는 머리 뒤에서 끈으로 묶어 사용하는 제품이고, 면 마스크는 면으로 된 마스크를 뜻한다.

일반인은 면마스크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 감염을 예방하지만, 확진자의 경우 면마스크 착용 후 기침을 할 때 틈새로 비말(침방울)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착용을 삼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연구팀은 환자를 ▲ 마스크 미착용 ▲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나눈 뒤 약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세균 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땐 이보다 적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자가 기침한 후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마스크 안쪽 검체는 대부분 음성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기침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뱉어내다 보니 필터에서 걸러내는 바이러스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이 밖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개 기침을 하면 강한 압력이 발생해 마스크가 살짝 들뜨게 돼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가게 된다. 반면 숨을 들이마실 때는 기침하는 것과 달리 압력도 낮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적어 바이러스가 걸러질 수 있다.

이러한 공기역학적 특성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는 걸러지지만 확진자가 외과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했을 때에는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기침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가급적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은 적합하지 않다"며 "기침이 많은 경우는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단 일반인의 경우 면마스크 착용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과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게 좋다"며 "또 마스크 바깥 표면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라도 접촉했다면 반드시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이날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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