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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논객' 강준만 "문재인 최소의 '상도덕' 지켰나"

송고시간2020-04-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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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 '문빠' 비판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왕성한 저작과 언론 매체 칼럼 기고 등을 통해 진보적 가치를 옹호해온 대표적인 진보 논객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그 열성 지지자인 이른바 '문빠'의 행태를 비판했다.

강 교수는 최근 발간한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 기존 정치가 초래한 폐습 극복의 실마리로 '정치적 소비자 운동'(political consumerism)에 주목한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상품 자체의 문제를 떠나 소비자의 이념적·정치적·윤리적 신념과 결부해 특정 상품의 소비를 거부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적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소비자 운동과 구별된다.

강 교수는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슬로건으로 대변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중요한 정치 커뮤니케이션 연구 의제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많은 진보주의자가 '시민'을 앞세워 진보 행세를 하지만 개인적인 삶은 철저히 '소비자', 그것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인 소비자'로 살고 있는 이중성과 위선을 깨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시민의 소비자화'를 개탄하는 것보다 더욱 시급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진보 진영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촛불집회 덕분에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수준에나마 상응하는 '상도덕'을 지켰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한 강 교수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강 교수는 '문빠'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와 진보적 개혁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들이 '우리 이니'에 관한 문제에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이 '어용 저널리즘'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후보자일 당시 그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던 진보 성향의 언론매체가 후원자 급감 등 큰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윤 총장이 정권과 대립하게 되자 '후원 철회를 사과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조국 코미디'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라거나 "'어용 저널리즘이 과연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는 도움이 될지 정말로 궁금하다"고 냉소한다.

강 교수는 "최선에 대한 집착은 진보좌파만의 고질병이 아니라 널리 퍼져 있는 미신이다. 차선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지만, 최선은 그저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떠들기만 해도 자신이 빛나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게으름 또는 무책임과 결별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설 대안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거짓 정치 슬로건으로 전락한 '민생 개혁'의 내실을 기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는 선에서 의미를 부여한다.

인물과사상사. 29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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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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