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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감정'이란 주제가 보편적임을 깨달아"(종합)

송고시간2020-04-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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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점대상 영광…감정 올바로 사용하는 건 이성"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한국 작가 최초로 출판 선진국 일본에서도 권위 있는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상을 받은 손원평의 수상 소감이다.

손원평은 주최 측에 전한 수상 소감에서 "이 작품을 처음 쓰던 때만 해도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8일 수상작 '아몬드'를 출간한 도서출판 창비가 전했다.

"작가로서 가장 바라는 바는 이 책을 펼친 독자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에 대한 감상이 재미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 자신과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사고로 확장된다면 이 책을 쓴 것이 제 기능을 다 한 셈입니다."

소설가 손원평
소설가 손원평

[창비 제공. 무단복제 재배포 금지]

'아몬드'는 일본 서점직원들이 선정하는 일본서점대상에서 최고 번역 작품으로 뽑혔다. 한국 작가는 물론 아시아권을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로 2019년 3월 세계 12개국과 판권 계약을 했다. 한국에서는 25만부가 넘게 팔렸고 일본에서도 3만5천부가량이 판매됐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공감을 배우는 성장 이야기다. 흡인력 강한 문체와 드라마 같은 묘사 및 전개가 돋보인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는 엄마가 운영하던 헌책방 안에서 책의 숲을 거닐며 성장을 이루어 갑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책이 주는 향기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음미하는 윤재의 모습이, 책을 사랑하는 서점인 여러분의 가슴에도 닿았기를 염원합니다."

손원평은 "우리는 누구나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또 감정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매일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 살고 있다"면서 "감정은 언어를 앞서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이성의 영역이라는 점을 윤재를 통해 상기해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원평은 문인인 동시에 영화인이다.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영화감독으로 단편영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을 연출해 2005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상을 받았다. '너의 의미'(2007), '좋은 이웃'(2011), '두 유 리멤버 미'(2012) 등 단편영화를 찍었다.

2017년에는 필명으로 두 번째 장편소설 '1988년생'을 써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받았다. 이밖에 소설 '4월의 집'이 있고, 공포를 소재로 한 테마 소설집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에 참여했다.

아몬드 일본어판 표지
아몬드 일본어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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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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