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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개표방송 키워드는 해설·시각화·인공지능

송고시간2020-04-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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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데이터 시각화·AI 판세 예측으로 차별화

JTBC, 영화계와 손잡고 투표 의미 되짚는 단편영화 제작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방송사들의 각양각색 개표방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년에 한 번 있는 총선을 위해 방송사들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에 매달린다. 올해는 방송사마다 경영난이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구조사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지만,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개표방송인 만큼 공을 들였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KBS, 유시민-박형준 해설로 깊이 있는 분석 지향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 선거방송은 전문가들 해설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11월부터 방송된 총선 특집 '정치합시다'에서 반년간 호흡을 맞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가 총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6개월간 각자 자신들의 진영 논리를 대변하며 서로 다른 해석과 전망을 한 두 패널의 과거 발언 중 무엇이 옳고 틀렸는지 따져보는 것도 KBS 개표방송의 관전 포인트다. MC로는 정세진, 이소정, 박태서, 박노원, 이광용, 김솔희 등 메인 앵커진이 총출동해 다채롭고 활기찬 진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의도와 한강 일대에서는 초대형 증강현실(AR) 데이터쇼가 펼쳐진다. '듀얼 K월'로 이름 붙여진 24m 높이 대형 LED월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며, 전국 253개 선거구와 47개 비례의석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0총선 대시보드'도 운영된다.

또한 KBS의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20% 안팎의 초기 개표 결과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MBC, '시청자 퍼스트' 내세워 시각화에 주력

'새로운 10년을 위한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한 MBC는 시시각각 진행되는 개표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각화에 중점을 뒀다.

MBC는 BI(brand identity) 작업을 통해 가독성 높고 세련된 디자인 패키지를 개발해 적용했으며 5개월에 걸쳐 구축한 주제·인물·지역구 자료를 토대로 포맷을 만들었다.

먼저 마포구 상암동 MBC 광장에는 지름 25m, 높이 12.5m의 투명 에어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선 LED볼로 만든 전국 지도가 실시간 전국 판세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가로 14m, 높이 4m의 대형 LED월에는 관심 지역들의 대결 상황이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화려한 볼거리뿐 아니라 토크와 분석이 빠질 수 없다. 신경민 전 앵커가 8년간의 의정 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갖고 친정에 컴백하며,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신 전 앵커의 상대로 출연한다.

여기에 박해진 아나운서의 사회가 더해진 '10분 토론'은 긴박한 개표 레이스 상황 속에서 시간대마다 쌓이는 개표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왕종명·이재은 앵커와 성장경 앵커, 박혜진 아나운서, 김경호·강다솜 앵커는 심야까지 개표 상황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SBS, 인공지능으로 당선 예측…풍자·위트 그래픽도 여전

'오늘, 우리 손끝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SBS 선거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 '유·확·당'(유력·확실·당선)이다.

'유확당'은 통계전문가들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전 지역구 후보자들의 당선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개표 초반 안갯속 판세 속 지역구 후보자의 당선 확률뿐 아니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수학공식처럼 복잡해진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 확률까지 명쾌하게 계산해 전달한다.

또한 파노라마 데이터 월과 터치분석실 등 SBS의 노하우가 담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령별, 권역별 숨은 표심을 추적한다.

선거 때마다 사랑받은 SBS만의 풍자와 위트가 담긴 그래픽도 준비를 마쳤다. 전국 253개 지역구의 개표상황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을 선별해 실시간 개표 상황을 그래픽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진행은 SBS 뉴스 메인 앵커들이 총출동한다. 8시 뉴스의 김현우, 최혜림, 김범주, 김민형 앵커를 비롯해 뉴스브리핑 주영진, 나이트라인 편상욱 앵커가 선거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주영진 앵커는 결전을 치른 후보자들과 라이브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소감을 듣고, 자정을 넘은 시간에는 편상욱 앵커가 정치 분석가들과 함께 유쾌한 해설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오직 총선을 위해 준비했다'…특집 프로그램도 주목

선거 당일 개표방송뿐 아니라 예능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KBS는 지난해 11월부터 정치 토크쇼 '정치합시다'를 방송하고 있다. SBS 또한 딱딱한 정치를 예능 버라이어티로 풀어내는 '정치를 한다면'을 매주 금요일 방송 중이다.

JTBC는 국내 최초로 선거 방송을 단편 영화로 만들었다. '남극일기', '마담뺑덕'의 임필성 감독이 연출한 '출발, 선'은 선거법 개정으로 생애 처음 투표권을 얻은 만 18세 유권자의 선거 전날부터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임 감독은 "선거를 앞둔 1박 2일간의 짧은 성장담을 통해 선거의 본질을 생각하고 처음 투표장에 갔을 때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총선 당일인 오는 15일 JTBC 개표 방송에서 공개된다. 이어 임 감독과 김기천 배우, 김중혁 작가와 강지영 아나운서 등이 영화 뒷얘기와 선거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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