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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립유치원들, 코로나19발 경영난 이유로 교사 급여 삭감

송고시간2020-04-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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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35% 감축 일방적 통보…시교육청, 내주부터 실태조사

어린이집 교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어린이집 교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교사 임금을 감축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사립유치원교직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 내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교육부 신문고를 통해 교사 급여 감축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 내 일부 사립유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난이 심화했다며 3월분 교사 급여를 30∼35% 감축했으며 4월분 급여 감축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 10년째 사립유치원 교사로 일한 A씨는 "무기한 개학 연기를 한다지만 긴급돌봄이 필요한 원아는 모두 수용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긴급돌봄 교사가 따로 없는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당연히 계속 출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달 평소와 똑같이 출근했는데도 월급 30% 감축을 통보받았다"며 "4월에는 출근일수 20일 중 13일만 나오는 대신 월급의 65%만 받기로 유치원과 겨우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립유치원 교사 B씨도 "재택근무를 한다고 치더라도 교구를 만들어 가정에 보내거나 학부모 관리 명목으로 전화상담과 학습자료를 올리는 등 평소와 똑같이 일한다"며 "방학 일수는 줄고 근무 시간은 비슷한데 월급만 깎였다"고 반발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아들이 빠져나가는 등의 문제로 많은 사립유치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예산 지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 사립유치원교직원노조 측 설명이다.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에게 지원되는 누리과정비(24만원) 2개월분을 지난달 미리 지급한 상태다. 이달에도 누리과정비 1개월분을 선지급한다.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640억원의 긴급자금을 절반씩 부담해 사립유치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교사 인건비와 학부모부담금 환불을 지원하는 명목이다. 만약 유치원이 학부모부담금을 20만원 받았다면 이 중 절반에 달하는 액수 환불은 교육 당국이 부담해주겠다는 취지다.

인천의 경우 이미 교육부가 5주분에 해당하는 예산 20억원을 내려보냈고 시교육청도 자부담분인 20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사 급여를 감축한 사립유치원의 경우 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도록 다음 주부터 실태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호봉제에 따른 교사 기본급을 100% 보전해줬는지, 학부모부담금을 전액 환불해줬는지 등 2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때만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현재 사립유치원 217곳에서 교사 1천9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교원도 모두 똑같은 교원이고 같은 방식으로 급여를 보전해줘야 하는데 아직 사립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인식 차가 있다"며 "교육부 지침이 오는 대로 위 기준들을 충족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양육수당을 받으려는 부모들의 퇴소로 원아가 줄어드는 등 사립유치원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근본적으로는 누리과정비 현실화나 가정양육수당 예산 재구성 등을 거쳐 무상교육으로 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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