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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68%가 '무증상'

송고시간2020-04-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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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까이 후베이성에서 발생…"우한 내 1만∼2만 명 추정'

中 당국, 무증상 감염자 발견 즉시 보고 지시

코로나19 봉쇄 2개월여 만에 우한 공항 이륙하는 여객기
코로나19 봉쇄 2개월여 만에 우한 공항 이륙하는 여객기

(우한 신화=연합뉴스) 중국 동방항공 소속 승무원이 8일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국제공항을 출발해 하이난성 싼야로 가는 MU2527 항공편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MU2527은 이날 우한의 봉쇄 조치가 공식으로 해제되면서 처음으로 운항에 나선 여객기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새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3분의 2가량이 무증상 감염자로 집계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집계 결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8일 동안 보고된 885명의 신규 감염자 중 68%인 601명이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 감염자였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279명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보고됐다.

무증상 감염자 통계는 지난달 31일부터 발표됐지만, 이는 확진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나 폐 이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각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코로나19 확진자에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사람을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확진자에 포함한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지난 2월 말 중국을 방문한 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은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1∼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주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환자 무증상 감염자 최대 25%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지난 7일까지 집계된 936명의 확진자 가운데 16%인 155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앞서 SCMP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중국 공식 통계에서 빠진 무증상 코로나19 환자가 4만3천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홍콩대 레오 푼 교수는 "무증상 환자라도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중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무증상 감염자들은 격리 치료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증상 감염자의 정확한 비율을 알기 위해 광범위한 혈청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검사는 통상 감염 후 3~4주 이내에 발생하는 혈액 내 항체를 찾는다.

우한대 중난병원 양중 교수는 우한(武漢)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침묵의 운반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가 불러올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관영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한에서만 1만∼2만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도 결국 코로나19를 전염시키므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는 즉시 2시간 이내에 온라인으로 보건 당국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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