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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본격화 전인데도'…영국 2월 GDP 0.1% 감소(종합)

송고시간2020-04-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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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인한 건설업 부진 영향…3월 이후 본격 경기 침체 전망

유력 싱크탱크 "2분기 GDP 최대 25% 감소"…복지수당 신청자 급증

인적이 드문 런던 시내 피커딜리 서커스 [AP=연합뉴스]
인적이 드문 런던 시내 피커딜리 서커스 [A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2월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3월 이후 경제 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통계청(ONS)은 9일(현지시간) 지난 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월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0.3%에서 12월(0.2%)과 올해 1월(0.1%) 플러스 성장했지만, 다시 2월 들어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따라 2월까지 3개월간 성장률 역시 직전 3개월(9∼11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 성장률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지수는 제자리 걸음했고, 생산지수는 0.1% 증가했다.

제조업은 0.5%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무려 1.7%, 농업은 0.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의약품 및 의료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 제약산업이 3.5% 성장하면서 전체 제조업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은 2월 영국을 덮친 태풍 및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전후 런던 시내 리젠트 가의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19 전후 런던 시내 리젠트 가의 모습 [AP=연합뉴스]

영국 경제가 이미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3월 이후 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달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3월부터 극심한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영국의 GDP가 1분기 5% 감소한 뒤 2분기에는 15∼25%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코로나19와 글로벌 봉쇄조치는 경제를 미지의 영역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기록적인 분기별 GDP 감소를 목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이 신속히 중단된다면 즉각적이고 상당한 경제 회복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휴업 및 봉쇄 조치로 영국에서 '통합수당'(유니버셜 크레디트) 신청자도 급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영국의 통합수당 신규 신청자는 모두 120만명으로 평상시의 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당은 효율적인 복지예산 집행을 목표로 기존의 여러 복지수당과 다양한 공제제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일자리를 잃거나 노동시간 감소로 소득이 줄어든 이들을 지원한다.

평상시 통합수당 신규 신청자는 주당 5만명 내외였지만,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커지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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