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코로나19 조심…마스크 쓰고 비닐장갑 끼고 '한표'

장덕종 기자 기자 페이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천정인 기자 =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광주와 전남의 사전투표소마다 평일인데도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잠시 시간을 낸 직장인부터 주부, 노인들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표소 분위기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가운데 유권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단단히 착용하고 차분하게 투표하는 모습이었다.

광주 서구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잠시 들러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원이 발열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투표소에 들여보냈다.

사전에 공보물을 통해 공지된 탓인지 유권자들은 다소 번거로운 절차에도 별다른 이의 없이 순순히 발열 체크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발열 체크 후에는 투표소 곳곳에 비치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받아 차분히 입장했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확인한 뒤 곧바로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떠나며 다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구 어룡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30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다녀갔다.

투표사무원들은 하나로 줄인 출입문에서 유권자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마스크를 마련하지 못한 유권자를 위해 현장에 여분이 준비돼 있었다.

유권자가 몰리면서 내부가 붐비지 않도록 한정된 인원만 입장시키면서 출입문부터 투표소 앞까지 한때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서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에 사무원들은 틈나는 대로 소독약으로 기표소 구석구석을 닦았다.

비례대표 정당이 50여개에 달하면서 비례 투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유권자 강모(58)씨는 "비례대표 정당이 너무 많고 칸도 좁아서 정해진 칸 안에 기표하기가 어려웠다"며 "선거 당일에는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서둘러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투표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사전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투표를 마친 후보들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투표소 인근에서 피켓을 들고 사전 투표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송갑석, 양향자, 민형배 후보는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민생당 장병완, 천정배, 김명진, 최경환, 김동철 후보도 일찍부터 투표를 마치고 선거 운동에 나섰다.

정의당 김용재, 최만원, 이승남, 유종천 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선거운동원들과 투표소 인근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민중당 김주업, 윤민호, 정희성 후보도 지지자들과 투표를 하고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광주 1.9％, 전남 2.47％를 나타내고 있다.

cbebo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4/10 09: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