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길 잃고 탈진한 제주오소리, 치료 후 자연 품으로
송고시간2020-04-10 11:00
백나용기자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한라산에서 길을 잃고 탈진했던 오소리가 치료를 받고 회복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9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과학고등학교 인근 목장에서 제주오소리 수컷을 방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오소리는 눈이 오는 날씨를 보인 지난해 말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 부근에서 둥지를 이탈해 길을 잃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오소리는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내 전용 입원실(땅굴)에서 맞춤형 관리를 받으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동면을 한 결과 건강을 회복해 이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족제빗과에 속하는 오소리는 제주에서 '지달'이라고 불린다. 두더지 ㆍ뱀ㆍ개구리ㆍ들쥐 등을 잡아먹고 버섯ㆍ나무뿌리 등 식물 등도 먹이로 이용하는 최상위 잡식성 포식자다.
야행성 포유동물로 앞니와 발톱이 매우 날카로워 사냥개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 땅속에 굴을 파 생활하고 한 번에 새끼를 7마리까지도 낳으며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동식물의 보전상태를 기록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하는 멸종위기종의 적색목록에 관심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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