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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9) 컨테이너를 테트리스처럼 옮기는 항만 크레인

송고시간2020-04-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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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쌍두마차 '안벽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

부산신항 2부두 전경
부산신항 2부두 전경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항은 연간 6m짜리 컨테이너 2천만개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이다.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70% 이상을 처리하는 항만이기도 하다.

이런 엄청난 양의 컨테이너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하역장비가 사용된다.

그중 대표적인 장비가 안벽 크레인(Quay Crane)과 트랜스퍼 크레인(Transfer Crane)이다.

독일 AMP터미널의 더블 트롤리 안벽 크레인
독일 AMP터미널의 더블 트롤리 안벽 크레인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두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크레인이 안벽 크레인이다.

선박 위에 팔(붐·Boom)을 드리우고 컨테이너를 싣거나(적하·積荷) 내리는(양하·揚荷) 장비다.

안벽 크레인은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STS 크레인(Ship to Shore Crane)이라고도 불린다.

안벽 크레인이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싣거나 내리는 것을 본선작업(Vessel Operation)이라고 한다.

적하와 양하작업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며 순서만 다르다.

선박이 부두에 도착하면 안벽 크레인은 상부에 설치된 트롤리(Trolley) 레일을 따라 스프레더(Spreader·컨테이너를 잡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치)를 이동해 컨테이너를 집어 올린다.

이후 육상으로 돌아와 야드 트랙터 등에 컨테이너를 실어 주는 것으로 양하작업을 마무리한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부산항 신선대부두

[촬영 조정호·재판매 및 DB 금지]

안벽 크레인은 주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 설치돼 있다.

컨테이너 터미널 하역 장비 중 가장 기본이면서 항만의 하역능력을 결정하는 핵심장비이다.

우리나라에는 안벽 크레인 187대가 운영 중이다. 이중 부산항 북항에 51대, 신항에 67대 등 모두 118대가 부산항에 설치됐다.

신항 PNC 터미널에는 한 번에 101.6t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안벽 크레인이 22대 있다.

해상에 팔처럼 뻗어 있는 붐의 길이만 70m에 달한다.

안벽 크레인을 조정하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12년 7월부터 시행 중인 '컨테이너 크레인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현재 부산항 안벽 크레인은 모두 사람이 크레인 상부 운전실에 앉아 직접 조종하는 유인방식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무인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개장하는 부산항 신항 서쪽 2-5단계 부두 안벽 크레인에는 '원격 조종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은 안벽 크레인이 아닌 터미널 운영사 사무실 등 별도 공간에서 모니터와 조이스틱 등으로 크레인을 조작한다.

201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에 완전 자동화된 무인 안벽 크레인이 세계 최초로 설치됐다.

RTGC(왼쪽)와 RMGC(오른쪽)
RTGC(왼쪽)와 RMGC(오른쪽)

[부산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트랜스퍼 크레인은 부두 내 적재공간인 컨테이너 야드에 설치된 장비다.

야드로 옮겨진 컨테이너를 쌓거나 트레일러를 이용해 반출하는 데 사용된다.

폭이 넓은 커다란 문 모양을 하고 있다.

운영 방식에 따라 타이어로 움직이는 RTGC(Rubber Tired Gantry Crane)와 레일 위에서 움직이는 RMGC(Rail Mounted Gantry Crane)로 나뉜다.

RTGC는 기동성이 뛰어나고 물동량에 따라 추가 투입이 가능하다.

RMGC는 동력을 전기로 전환할 수 있고, 무인 자동화하기 쉽다.

트랜스퍼 크레인은 현재 부산항 북항 122대, 신항 239대 등 모두 361대가 운용되고 있다.

신항은 모두 전기구동식이다.

북항은 122대 중 85대가 전기구동식, 나머지 37대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 사용 트랜스퍼 크레인에 장착할 배출가스 저감장치(DPF)를 개발하고 있다.

트랜스퍼 크레인도 안벽 크레인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크레인 운전기능사' 자격증이 있어야 조정할 수 있다.

신항 BNCT 터미널에서는 기존의 RMGC 크레인을 무인 자동화한 ARMG(Automated Rail Mounted Gantry)를 사용하고 있다.

이 크레인은 18m 높이에서 40t 화물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레일과 레일 사이 거리는 31m에 달한다.

2019년 6월 부산항 신항
2019년 6월 부산항 신항

[촬영 손형주·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문헌]

1. 부산해양수산청 공식 블로그 '항만하역장비 소개' (https://m.blog.naver.com/portbusan2/221542039922)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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