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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서울연극제, 욕망의 현대사회 보여주는 작품 무대 올린다

송고시간2020-04-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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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거리두기 객석제' 운영하고 특별 프로그램 취소

5월 2∼31일 대학로 주요 공연장

'제41회 서울연극제' 포스터
'제41회 서울연극제' 포스터

[서울연극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올해 제41회 서울연극제가 다음 달 2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공식 선정작은 지난해 73개 신청작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8편으로 현시대에 가득 찬 욕망을 각각의 형식과 시선으로 표현한다. 국내·외에서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희곡을 바탕으로 한 번역극 4작품, 창작극 4작품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작품은 극단 실한의 '혼마라비해?'(5.2∼10,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로 2013년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 교포의 애환을 다룬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전쟁터의 소풍'(5.2∼13,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은 스페인 극작가 페르난도 아라발 작품이다. 전쟁터와 소풍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활용하고, 포탄 소리와 아코디언 선율의 조화는 전쟁의 허무함을 부각한다.

아어의 '죽음의 집'(5.2∼13,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은 '연극계 시인'으로 불린 고 윤영선 작가 미발표 희곡으로 만든 작품으로, 관객에게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묻는다.

공연제작센터(PCPA)의 '달아달아 밝은 달아'(5.5∼1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최인훈 작가 동명 희곡을 무대에 옮긴 작품으로, 늙고 눈먼 심청의 삶을 통해 우리 현대사 수난기를 돌아보게 한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만약 내가 진짜라면'(5.19∼29,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은 1986년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특권층이 아니면 연극 한 편 볼 수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이 고위 간부 아들을 사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장 김장하는날의 '피스 오브 랜드'(5.9∼29,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는 땅(부동산)을 소재로 폭등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지옥고'(반지하·옥탑·고시원)로 내몰린 청년 빈곤, 땅을 둘러싼 역사 등을 이야기한다.

프로덕션IDA의 '환희 물집 화상'(5.20∼30, 대학로 소극장)은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삶을 갈망해 각자 위치를 바꿔보는 '자리 바꾸기 게임'을 하는 독특한 내용으로 극이 전개된다.

마지막으로 극단 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5.23∼30, 대학로 소극장)는 재일교포의 삶을 진솔하게 다뤄온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학교 폭력, 노부모 부양, 성 소수자 등 사회가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상처들을 어루만진다.

이번 서울연극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이 변동됐다. 공식 선정작은 '거리두기 객석제'로 공연하고, 매년 진행한 특별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했다.

또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창공축제)'는 무관객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프린지 25편에 대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서울연극협회 유튜브에서 만난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공식 선정작 8편이 시민과 연극계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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