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북한, 어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보도 안해…코로나로 연기?

송고시간2020-04-11 08:0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사진 없음
정아란기자

통상 당일 혹은 다음날 오전 보도해와…김정은 집권 후 첫 불발·연기 가능성

지난해 8월 29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올해는?
지난해 8월 29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올해는?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8월 29일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 사진은 중앙TV가 당일 공개한 장면으로, 회의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19.8.29.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2020.04.10 송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내놓지 않으면서 전날 예정됐던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대의원들에게 4월 10일 3차회의를 개최한다며 회의 당일 대의원 등록을 한다고 공시했다고 관영매체들이 지난달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11일 오전 8시 현재 관영매체들은 전날 평양에서 잡혀 있던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의 오전 6시 첫 보도부터 현재까지 송고한 기사에도 최고인민회의 보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오전 6시 첫 뉴스는 물론 7시 뉴스에서도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최고인민회의 소식을 싣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자 남쪽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1년에 1∼2차례 열릴 때마다 당일 저녁이나 늦어도 다음날 오전 6시께 회의 결과를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만 한정하면, 북한은 2012년 4월·9월, 2013년 4월, 2014년 4월·9월, 2015년 4월, 2016년 6월, 2017년 4월, 2019년 8월에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된 당일 저녁이나 밤에 회의 결과를 전했다.

2018년 4월과 2019년 4월에는 다음 날 새벽 6시 무렵 첫 보도를 내놓았다.

또 북한은 통상 최고인민회의 전날 회의 참석을 위해 대의원들이 평양에 집결한 소식을 전했으나 지난 9일에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인민회의가 예고된 날짜에 개최되지 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한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막판에 중단이나 연기 조처를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회의 소집을 공시했을 때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악화하면서 북한 당국이 전국에서 대의원이 결집하는 실내 행사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새로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687명으로, 김정은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간부와 체제에 충성도가 높은 핵심 노동당원들이다.

정밀한 코로나19 검사장비도 갖추지 못한 열악한 보건 환경 속에서 북한 당국은 전국 각지에 포진한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을 했으리라는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3일 국가비상방역사업총화회의가 최근 개최됐으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종식되기 전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회의를 연기하거나 내부 통신망 등을 통해 이번 최고인민회의 안건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년 4월께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에서는 통상 헌법과 법률 개정 등 국가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전년도 예결산 및 올해 예산안 승인 등이 이뤄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잡힌 이번 회의에서는 더 어려워진 민생 해결을 위한 조치들과 보건 관련 예산 증액이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air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