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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출시에 보통 5∼10년 걸리지만 코로나19는 단축 기대"

송고시간2020-04-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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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기자
차병섭기자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홍콩매체와 인터뷰

국제백신연구소
국제백신연구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롬 김 사무총장이 "일반적으로 백신 출시 승인까지는 5~10년이 걸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백신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무총장은 1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출시 최종승인까지 10억~20억 달러(약 1조2천억~2조4천억원)가 들지만, 실패 확률이 90%를 넘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은 대형 다국적 기업들에도 어려운 작업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경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발표 후 2달 반 만에 첫 번째 임상시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3차례에 걸친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상황이 심각한 만큼 1, 2차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면서 "효과가 매우 좋을 경우 2차 시험 완료 전에 3차 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코로나19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 면역력이 형성돼 재감염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아니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그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백신 개발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에서 가장 어려움은 질병이 가끔씩 발생한다는 점"이라면서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시험 수준에 도달할 때쯤 질병 확산세가 꺾이고 자금지원이 없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자선단체 등이 자금을 지원해 만든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운영 중이다.

CEPI는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착수한 모더나 세러퓨틱스 등 8개 기업·대학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 중이다.

그는 "모더나나 다른 업체의 백신이 기대했던 면역반응을 만들어낼지 아직 모른다"면서 "모든 시험을 2차 임상까지 하도록 속도를 내고, 연말 전에 3차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을 비롯한 3개의 백신이 1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상태다.

IVI는 감염성 질병으로 고통받는 제3세계 국가를 돕기 위해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6개 한국기업이 백신을 개발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르면 9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IVI가 스마젠과 제넥신 등을 포함한 많은 회사와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pO9tLXLbP38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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