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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 42%, 코로나19로 수입 '0원'…"정부지원 사각지대"

송고시간2020-04-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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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제기금 조속히 편성…재개봉 영화 상영 제한" 촉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강의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3개월간 소득이 없었습니다."

인천 지역에서 장편 시나리오 작업과 영화 관련 교육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영화인의 말이다.

개인(프리랜서)으로 활동하는 독립영화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입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이 이달 6∼12일 독립영화 단체 및 기업 23곳과 개인 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 조사를 해 22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개인 응답자 42%가 코로나19 사태 기간 수입이 전무하다고 답했다.

제작 스태프는 영화 제작이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교육 활동에 의존하는 영화인들은 방과 후 수업이나 대학 강의, 미디어센터 강좌 등이 취소되면서 수익원을 상실했다.

그러나 개인 응답자의 51%는 어떤 지원 신청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를 기준으로 한 지원금 지급 정책, 복잡하고 까다로운 서류, 정보 부재 등으로 신청이 쉽지 않은 탓이다.

비영리 단체와 제작사, 배급사,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도 대부분 매출이 50%에서 100%까지 급감해 심각한 운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인디다큐페스티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입장을 내고 "정부 지원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 단체, 기타 종사자에 대한 긴급 구제 기금을 조속히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극장들의 무분별한 재개봉 영화 상영으로, 새로 개봉하는 독립 영화가 설 자리가 없다"며 "재개봉 영화 상영 제한이 필요하다"라고도 주장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영화산업 긴급지원 대책에 대해선, 독립예술영화계 입장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극장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90% 감면, 제작·개봉이 연기된 영화 지원, 200개 영화관 특별전 개최 지원 및 영화 할인권 130만장 제공 등을 담은 17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인디플러그 대표)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부 지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집행되는 것으로, 당장 생계가 어려운 독립영화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에스앤케이프로, 영화사진진, 오지필름, 인디다큐페스티발, 인디스토리, 인디스페이스, 제이피프로덕션, 추억극장 미림,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독립영화인 52명 등이 참여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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