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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방조제 건설공사

송고시간2020-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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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논란 속 19년만에 완공…서울 면적 3분의2 새로 생겨나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 새만금 간척지 조성공사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 새만금 간척지 조성공사

[군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전북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는 총 길이가 33.9㎞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이 방조제로 새로 생겨난 국토 면적은 409㎢(수면 포함)로 자그마치 전주의 두 배,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한반도 지도를 바꾼 단군 이래 최대 간척사업이다.

첫 번째 사진은 2010년 8월 5일 개통 100일 직전 하늘에서 촬영한 새만금방조제다. 군산 쪽 신시광장 측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풍경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은 방조제의 왼편은 육지 쪽이고 오른편은 바다다. 수문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새만금 간척지 조성공사는 1987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1991년 11월 시작됐다. 이때 공사 목적은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경지 확보였다.

'새만금'이란 이름은 전국 최대 곡창지대인 만경평야와 김제평야가 합쳐져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뜻으로, 만경평야의 '만'(萬) 자와 김제평야의 '금'(金) 자에서 따왔다.

하지만 환경 파괴 논란이 일며 1995년부터 환경단체와 종교계, 주민들의 시위와 공사 중단, 법정 소송 등이 10여년에 걸쳐 이어졌다. 이후 2006년 대법원이 정부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시작됐다.

2006년 4월 21일 완공 직전 새만금 물막이공사
2006년 4월 21일 완공 직전 새만금 물막이공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 진행된 공사는 쉽지 않았다. 초당 최대 유속은 7m에 달했고 평균 수심 34m, 최대 수심 54m로 세계에서 유례없는 최고 난도 공사였다.

특히 마지막 남은 길이 60m 물막이 공사(두 번째 사진)는 최대 난관이었다. 빠른 유속에 맞서 양쪽에서 바닷물을 동시에 차단하는 공사로 최신공법이 동원됐다.

물막이 공사 마지막 날인 2006년 4월 21일에는 덤프트럭들이 양쪽 끝에서 10초 간격으로 돌망태, 돌멩이, 토사를 퍼부으면 굴착기가 바다에 밀어 넣고 측면을 보강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총공사비 2조9천억원, 동원 인력 총 237만명에 동원 장비는 덤프트럭, 준설선 등을 합쳐 연 91만대에 달했다. 건설에 투입된 토석은 총 1억2천300만㎥로,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이후 정부는 농지를 조성하려던 애초 목적을 바꿔 산업·관광·농업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새만금은 현재 수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가 됐지만 새로 생겨난 새만금호 수질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다. 해수 유통이 되지 않고 만경강과 동진강 물이 호수에 갇히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19일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명소화 사업'에 엔에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냈다고 밝혔다. 6개 업체가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813억원을 들여 VR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2023년까지 호텔과 테마파크를 개발하고 가족형 스위트 호텔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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