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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거래 막는다더니…중, 웅담성분 코로나 치료에 권장"

송고시간2020-04-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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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 정부, 코로나 사태에 중의학 홍보에 안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야생동물 거래를 제한한다고 발표했지만 웅담 성분이 포함된 중의학(中醫學)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권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재한 틈을 타 전통적인 치료법과 대안 치료법의 결합이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된다며 중의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치료제 중 하나는 열기와 병약한 상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약초 혼합물이다. 중국은 해외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 약초 혼합물을 보내기도 했다.

또 하나는 곰의 웅담, 염소 뿔, 식물 추출물을 섞어 만든 담열청(痰熱淸·Tanreqing)주사액으로, 환자의 '기'를 막는 담을 없애는 데 효능이 있다는 것이 류칭취안(劉淸泉) 베이징중의병원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의학 치료법을 택할 경우, 야생동물의 거래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동물 보호론자들의 지적이다.

중국 후이안의 웅담 채취용 곰 사육 농장
중국 후이안의 웅담 채취용 곰 사육 농장

[AFP=연합뉴스]

영국 비정부기구인 환경조사국(EIA)의 중국 전문가인 에런 화이트는 "중의약에 동물성분을 허용하는 것은 이런 상품의 수요를 줄이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된다"며 "이 수요로 인해 이 개체의 밀렵과 밀거래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 웅담은 곰 사육농장에서 곰을 비좁은 우리에 가둬둔 채 복부에 구멍을 내 쓸개즙을 빼내는 방식으로 추출해 동물 학대 논란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아시아'(AA)의 설립자인 질 로빈슨은 "야생에서 곰의 수명은 30년이지만 이런 곰 사육농장에선 수명이 현저히 짧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불법 야생동물의 소비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전통의학 약재료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

화이트는 "(중국으로부터) 이런 혼재되고 모순된 메시지를 받는다는데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진맥하는 중의학병원 의료진
코로나19 환자 진맥하는 중의학병원 의료진

(장시 신화=연합뉴스) 중국 장시성 난창 장시전통중의학대학 부속병원 의료진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를 진맥하고 있다. jsmoon@yna.co.kr

중의학의 안전성이나 효능을 두고 서방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의문을 제기해왔으나 중국 정부는 중의학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기회 삼아 유럽 전역에 중의학 의료진을 보내며 전통의학 띄우기에 나섰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의학의 팬이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중의학을 홍보하는데 안달이 났다"고 말했다.

(Eng·中文) 북한의 ‘신형 코로나 비루스’ 예방약! 효능 있을까?ㅣ북한터치 Ep. 13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2d3SQ8snWE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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