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일본 중부내륙 나가노현서 최근 지진 빈발…불안감 커져

송고시간2020-04-28 10:4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박세진 기자
박세진기자

'빈발하는 유감 지진이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 우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중부내륙 지방인 나가노(長野)현에서 흔들림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 지진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노현 중부가 진원인 진도 1 이상의 유감 지진이 지난 22일 이후 약 60차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등급화한 진도(震度)를 사용하고 있다.

진도는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magnitude)와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이 느끼는 정도와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5, 6은 각각 약·강으로 세분)로 구성된다.

유감 지진 중 가장 낮은 진도 1은 실내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 중 일부가 흔들림을 감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23일 나가노(長野)현을 진원으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린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3일 나가노(長野)현을 진원으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알린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가노 중부를 진원으로 하는 최근의 유감지진은 지난 22일 5차례를 비롯해 23일 16차례, 24일 10차례, 25일 8차례, 26일 13차례, 27일 6차례 발생했다.

28일 새벽에도 1차례 관측됐다.

특히 지난 23일 새벽에는 규모 5.5의 지진으로 나가노현 마쓰모토(松本)시에서 진도 4(전등줄이 크게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가 관측됐다.

이들 지진의 진원은 모두 깊이가 수 킬로미터에서 10㎞ 정도로 얕은 편이어서 규모가 크지 않아도 땅의 흔들림이 강한 경향을 보였다.

최근 빈발하는 유감 지진이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기상청은 당분간 이 정도의 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빈발하는 지진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의 주변에서 확인된 여러 개의 활성단층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지진 빈발은 화산 활동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는데, 현재 나가노현 주변에서는 눈에 띄는 화산활동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지진 당시의 이재민들이 체육관 시설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지진 당시의 이재민들이 체육관 시설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일본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닥칠 수 있는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해가 닥치면 이재민이 생길 수밖에 없고, 피난소 등에 이재민을 집단으로 수용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8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재해 시의 피난소 운영 문제를 놓고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불시에 닥칠 수 있는 재해에 대비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이재민 보호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parks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