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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자가격리할 펜션 잡아줘" 방역당국에 '초황당' 민원

송고시간2020-05-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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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예약·생활 지원금 등 경제적 보상 요구까지 빗발쳐

'제주 돌하르방도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제주 돌하르방도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자가격리하라는데 이왕이면 제주도 펜션에서 격리되고 싶다. 방법을 말해달라."

"다른 지역에 관광 왔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해 제주도로 돌아가려고 한다. 제주도로 돌아가는 비행기표 좀 예약해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유입 차단을 위해 특별 입도 절차를 시행하는 제주도에 일부 황당한 민원이 이어져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서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대량 발생하자 코로나19 방역 및 대책팀인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주도 출신 단체 관광객 중 한 명이라고 밝힌 이 민원인은 "서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제주도로 돌아가고 싶으니 단체 관광객들의 제주행 비행기 편을 예약해달라"고 요구했다.

도 보건당국은 이 단체 관광객의 요구가 방역 활동과 무관한 무리한 민원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를 정중히 거부하는 데 오랜 시간 전화 통화를 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국외 방문 이력이 있는 다른 지역 출신 한 시민은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가 격리해도 되느냐"고 도 보건당국에 전화하기도 했다.

14일 내 국외 방문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를 마치 피난처로 생각해 제주에서 격리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쇄도하고 있다"며 "자가 격리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거주지에서만 가능하며, 본인이 스스로 예약한 호텔, 펜션 등은 자가격리시설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주국제공항 선별진료소
제주국제공항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에서는 또 지난달 2일과 3일 제주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일가족 3명(필리핀 방문 이력)과 한국인 1명(캐나다 방문 이력), 한국인 일가족 4명(베트남 방문 이력) 등 8명이 도의 특별 입도 절차에 따른 진단검사와 2주간의 격리 권고를 거부하고 제주 관광을 하겠다고 주장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도 보건당국이 이들 8명에 대해 입도를 막고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신고해 확인했더니 장난 전화로 밝혀지는 사례와 자가격리 자가 생활지원금 등 경제적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주도는 아름다운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70만 도민의 삶의 터전"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방문을 자제해주고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이동 동선을 자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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