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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이상민과 감독 서장훈·안정환…본업 살린 예능 '신선'

송고시간2020-05-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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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핸섬 타이거즈·뭉쳐야 찬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해"

악인전 이상민
악인전 이상민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보이그룹 9인조와 걸그룹 7인조. 이 두 그룹은 죽기 전에 꼭 만들고 죽겠다."(이상민, KBS 2TV '악인전'에서 등에 새긴 '구룡칠성-九龍七星' 문신을 보여주며)

"농구로는 장난 치고 싶지 않다. 정직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서장훈, SBS TV '핸섬 타이거즈'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무대는 그라운드다. 우리도 보여줘야 한다."(안정환, JTBC '뭉쳐야 찬다-미스터트롯 특집'에서)

이제는 웃고 떠드는 방송 프로그램 속 예능인의 모습으로 익숙한 가수 겸 프로듀서 이상민, 전 농구선수 서장훈, 전 축구선수 안정환. 이들이 최근 본업을 살린 예능을 선택하면서 대중이 잠시 잊었던 대가(大家)의 면모를 안방극장에서 다시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

뭉쳐야 찬다 안정환
뭉쳐야 찬다 안정환

[JT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먼저 본업 복귀를 선언한 것은 안정환이었다. 물론 '뭉쳐야 찬다'는 다른 두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톤이 경쾌하고 가벼운 편이다. 그러나 경기 전후의 토크 타임을 제외하고 경기 장면만을 놓고 본다면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모인 만큼 꽤 진지하다.

특히 각 종목의 '레전드'들이 모인 오합지졸 팀 '어쩌다 FC'를 데리고 매번 힘겨운 싸움을 하는 안정환 감독의 모습은 그중에서도 가장 묵직하다. '미스터트롯' 출연진과의 대결에서 해설하는 장면 등에서는 특유의 예능감도 보여주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냉철하다.

최근에는 좀처럼 늘지 않는 '어쩌다 FC' 팀원들의 실력에 '뭉쳐야 찬다 외전-감독님이 보고 계셔 오싹한 과외'라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안정환은 이천수 등 과거 축구 스타들을 섭외해 열혈 훈련에 나섰다.

안정환의 뒤를 이은 것은 서장훈이다. 그가 감독으로 나선 농구 예능 '핸섬 타이거즈'의 경우 총 12부작으로 지난 3월 27일 종영했지만 방송 기간 줄곧 화제가 됐다.

서장훈은 방송 기간 일부러 선수 출신 스타는 배제했다며 배우 이상윤,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 이태선, 차은우, 모델 줄리안 강, 문수인, 가수 쇼리, 유선호와 함께 팀을 꾸려 대장정에 나섰다.

서장훈의 특훈 아래 이들은 점차 진열을 갖춰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장훈은 중간중간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내 선수들이 상대방한테 당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더욱 화를 내게 됐다"고 감독으로서의 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핸섬타이거즈 서장훈
핸섬타이거즈 서장훈

[SB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이상민이 '악인전'으로 엠넷 '음악의 신' 이후 오랜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돌아와 화제가 됐다.

룰라부터 디바, 샤크라까지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을 기획했던 그는 그동안 SBS TV '미운 우리 새끼' 등 관찰예능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예능인으로서 대중에 다가섰다.

그러나 이번 '악인전'에서의 그는 눈빛부터 다르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붐에게도 첫 번째 '악인'(樂人) 송창식을 만나 절대 장난을 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등 오로지 음악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이상민은 '악인전'이 방송사고로 2부 없이 1부만 방송됐을 때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부에 많은 게 담겨있는데. 다음 주를 기약하며"라고 썼다. 당초 2부에는 두 번째 악인 송가인이 출연해 김숙 등과 만나 음악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다.

첫 번째 멘토로 송창식과 송가인이라는 지정,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이상민이 앞으로 어떻게 기획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음악과 트렌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악인전' 홍보 관계자는 3일 "예능 소재가 체육, 음악, 역사 등 전문 분야로 다양화하면서 각 분야 전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예능인으로 활동하던 사람들도 사실은 각자 분야에서 기라성 같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의 재능에 대해 다시 들여다볼 기회가 마련돼 신선함을 주고, 그들 자신도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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